인물

힐링이 되는 이 사람… 이부진 사장의 재발견

해암도 2015. 1. 12. 04:54


2011년 1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선일보DB
2011년 1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선일보DB
연이은 ‘갑질’ 행태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땅콩 회항’에 이어 ‘위메프 인턴’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갑의 횡포에 대한 소식이 들린다. 재벌, 사회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는 어디갔냐는 질책도 쏟아진다.

재벌가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예외다. 좀처럼 이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다. 검색창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넣으면 관련 이미지로 이부진 사장의 사진이 제일 앞 페이지에 나타난다.

① ‘착한 이부진’ 미담 중 가장 유명한 일화는

이부진 사장이 등장한 미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은 택시기사에게 금전적인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일화다. 작년 2월 일이다.

신라호텔 들이받은 택시기사, 이부진이 살렸다
이부진사장이 실천해 화제!…노블리스 오블리제란?

② 착한 일 한 번 했다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라 말할 수 있나

택시기사 홍모씨가 스스로 고마움을 나타냈음에도, 일부에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기업 사장에게 이 정도 돈은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인다”며 이부진 사장의 선행을 낮춰봤다. 그러나 이런 비난과 상관없이 이부진 사장의 선행은 이어졌다. 이번엔 제주였다. 일회성 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활동을 찾다보니, 호텔신라가 잘 할 수 있는 음식 컨설팅이 떠올랐다고 한다.

동네식당 살리러…濟州 찾아간 이부진 사장

‘맛있는 제주 만들기’8호점인 제주도 이도2동 봄솔식당의 재개장식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봄솔식당 주인 정옥선씨, 이부진(오른쪽부터) 호텔신라 사장이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맛있는 제주 만들기’8호점인 제주도 이도2동 봄솔식당의 재개장식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봄솔식당 주인 정옥선씨, 이부진(오른쪽부터) 호텔신라 사장이 현판을 부착하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③ 계산된 이미지 관리 아닌가

이부진 사장은 재벌가 맏딸답지 않게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년 여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유행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지목을 받은 대상자는 24시간 안에 얼음물 세례를 받거나 루게릭병 관련 기부금을 낸다. 여성 당구 선수 차유람씨는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도 선수 장미란씨와 함께 다음 도전자로 이부진 사장을 지목했다.

이재용부회장·이부진 사장 ‘아이스 버킷’ 지목받아

이부진 사장은 기부를 선택했다.

이재용·이부진 ‘아이스버킷’ 대신 기부하기로

이부진 사장은 임직원들과 수평적인 대화를 즐기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여 식사하기도 하고, 노래방에도 종종 함께 간다고 한다. 세기의 커플 장동건과 고소영이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할 때에는 손수 꽃장식을 도맡아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재계 뉴리더] “지고 못 산다”아버지 빼닮은 승부 근성, 이부진 사장

④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경영자’인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단어에는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완수했느냐는 의미도 포함된다. 이부진 사장은 2012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 중 처음으로 주총 의장을 맡았다. 그룹 오너 가족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고 의장직을 수행한 것이다. 삼성그룹 3세 중 회사 업무에 법적인 책임을 지는 대표이사는 이부진 사장뿐이다.

이부진호텔신라 사장, 삼성家 3세 중 처음으로 株總 의사봉 잡았다

2012년 1월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 로비에 도착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조선일보DB
2012년 1월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 로비에 도착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조선일보DB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닮았다고 한다.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사업 추진력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뜻이다. 2010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설득한 이야기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베스트CE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별명은 ‘리틀 이건희’…카리스마 빼닮아
올해도맏딸 이부진 손잡고 새해 시작한 이건희 회장

한국의 ‘재벌’ 문화를 비난하는 외국에서도 이부진 사장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다. 아르노 LVMH 회장의 첫째 딸 델핀 아르노는 몇년 전 당시 호텔신라 전무였던 이부진 사장을 직접 이탈리아 저택으로 초청해 최고급 와인을 소개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부진‘시진핑 개혁모델’ 시틱그룹 사외이사 선임
드러난이부진-아르노회장 딸 ‘명품 친분’


유진우 기자 조선  입력 : 201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