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 - “마음이 흐려져 갈팡질팡하지 않는다”

해암도 2013. 2. 19. 15:45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신정근 지음|21세기북스|376쪽|1만5000원

 

공자는 “마음이 흐려져 갈팡질팡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불혹(不惑)이라

했지만 요즘 나이 마흔은 ‘논어’를 쓴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살아온 것 이상의 시간이 앞에 남아 있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서점에 가면 논어, 군주론, 동의보감, 손자병법,

삼국지로 ‘마흔앓이’를 다스려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이른바 ‘마흔 시장(市場)’의 히트 상품.

2011년 말 출간돼 16만부가 팔렸다.

논어를 101개 주제로 나눠 뜻을 풀이한 이 책은 공자의 말을 통해

품격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일러준다.

 

공자는 출신 성분이 다른 제자 3000여 명을 이끌면서

갈등을 조율하고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그가 다룬 것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지혜이고 의미였다.

 

수레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이 책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풀이하면서 공자의 말을 옮긴다.

“사람인데도 믿음성이 없다면 앞으로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

소가 끄는 큰 수레에 끌채가 없고

말이 끄는 작은 수레에 끌채 고리가 없다면 어떻게 굴러갈 수 있겠는가?”(371쪽)

수레와 말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스스로 믿지 못하면서 주위 사람을 믿게 할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