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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창시자 진짜 정체는 닉 사보”

해암도 2021. 12. 30. 12:52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일에 쌓인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실제 인물로 미국의 컴퓨터 공학자이자 법률 학자인 닉 사보(Nick Szabo)를 지목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트코인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 /트위터 캡처

 

BI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닉 사보가 강력한 후보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등장 이전에 해당 아이디어의 진화 과정을 보면 그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보는 최초의 디지털 화폐 중 하나인 비트골드(Bit Gold)의 창시자이자 스마트 계약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1996년 논문에서 스마트 계약의 개념을 개척했고, 2008년에는 비트 골드(Bit Gold)를 통해 탈중앙화 통화를 개념화했다. 당시 그는 비트 골드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 대한 최소한의 의존으로 온라인에서 위조할 수 없는 값비싼 비트를 생성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개념과 유사하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그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비트코인 창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비트코인 창시자가 누구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 어쨌든 비트코인은 창시자의 영향에서 벗어나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사보가 나카모토일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다. 작가 도미닉 프리스비(Dominic Frisby)는 자신의 책 ‘비트코인: 화폐의 미래인가?(Bitcoin: Future of Money?)’에서 사보가 나카모토라고 주장한다. 프리스비는 사보의 글쓰기 스타일이 기존에 알려진 사토시의 글과 유사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사보와 사토시 모두 경제학자 칼 멩거(Carl Menger)를 인용했다는 점도 주요 증거로 언급된다.

 

비트코인 창시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또는 프로그래머 단체)이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사토시는 2008년 10월 출간된 백서를 통해서 비트코인 개념을 처음 공개했기 때문에 창시자로 받아들여졌다.

 

 

이용성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