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메타버스에 생명 불어넣겠다”
/로이터연합뉴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제 생활과 마찬가지로 소통하고 활동하는 공간이다. 영화 아바타나 매트릭스, 레디플레이원에 등장하는 가상현실 세계를 떠올리면 쉽다.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 시장을 노린다. 대표적인 곳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VR기기인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하는 등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단순히 이러한 기기 개발을 넘어 조직 자체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회사로 거듭나려 노력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페이스북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앞으로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AFP연합뉴스
◇메타버스는 기술 산업의 새로운 장(場)
마크 저커버그는 22일(현지시각) 미 IT 전문매체인 더버지와 인터뷰를 갖고 메타버스에 대한 자세한 비전을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에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는 매우 거대한 주제”라며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했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그 안에서 콘텐츠를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다양한 것이 구현되는 인터넷이라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단순히 게임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나는 메타버스가 기술 산업의 다음 장을 여는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자체를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정도 후에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SNS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 회사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이 메타버스 비전을 구축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메타버스를 찬양하는 이유는 메타버스가 온라인 공간에서 줄 수 없는 실제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작년 화상회의를 하다보면 회의에서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나중에 기억하기 힘든 적이 있었다”며 “이는 우리가 한 공간에 존재한다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결합해 사람들이 광범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메타버스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소파에 앉아 홀로그램을 통해 수백킬로 떨어진 사람과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메타버스에서는 사람들이 어울리고,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고, 모든 종류의 다양한 일을 하고, 새로운 직업과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생길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인터넷 이후의 다음 장을 구축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SNS 상에서 가짜뉴스 통제하는 것은 도시에서 범죄와 싸우는 격”
저커버그는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페이스북이 코로나 가짜뉴스를 방치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가짜뉴스를 통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한다”며 “(SNS 상에서 가짜뉴스를 통제하는 것은) 도시에서 범죄와 싸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도시에서 범죄가 완전히 사라질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없고, 범죄가 발생했을 때 경찰서가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SNS에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것은 페이스북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SNS 상에서 나쁜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저지하고, 잡아내고, 최소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현재 테크 기업들이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과는 다른 형태다. 현재 게임 로블록스나 네이버의 제페토 등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그는 “메타버스는 공공장소 같은 온라인 공간이 돼야 한다”며 “사람들이 공동으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것이 메타버스여야 한다. 각 회사마다의 자체 메타버스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조선일보 입력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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