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음반시장 '아델의 기적'...일주일 만에 338만장 팔려

해암도 2015. 12. 1. 06:31

When We Were Young (Live at The Church Studios)


스트리밍 없이 음반만 판매
선물, 쇼핑 시즌에 맞춰 출시
"눈이 아닌 귀를 위한 음악"
전연령대 팬들에 사랑 받아

“현대 팝뮤직 업계에 일어난 기적이다.”

영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델의 새 앨범이 불러일으킨 세계적인 신드롬에 대해 허핑턴 포스트 등 외신은 이렇게 보도했다.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 뮤직에 따르면, 아델의 3집 앨범 ‘25’<사진>는 지난 11월 20일 미국에서 발매된 지 일주일 만에 미국 내 판매량만 338만 장을 넘겼다. 1991년 닐슨 뮤직이 음반 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일주일 동안 팔린 최다 판매량이다.
아델

‘25’는 단 일주일 판매량만으로 올 한 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2위인 미국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 판매량(180만장)의 두 배 정도다.

아델은 앞서 발표한 두 장의 앨범만으로도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실력파 가수다. 여성 가수의 외모를 중시하는 가요계에서 평범한 외모에 풍만한 몸집을 가진 아델은 예외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무게나 신체 사이즈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여론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나는 ‘눈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귀를 위한 음악’을 만든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 신념을 담아 만든 2집 ‘21’은 2012년 그래미상 6개 부문, 빌보드 뮤직 어워드 12개 부문 상을 휩쓸며, 아델을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아델의 3집 앨범에 보내는 뜨거운 반응은 침체에 빠진 음반 업계에선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음악 비평가들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고 감성적인 아델 특유의 목소리, 이별의 아픔과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전 연령대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평한다.

추수감사절(11월 26일)과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를 앞둔 앨범 발매 시기도 ‘대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빌보드’는 “이번 앨범은 스트리밍 서비스(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을 실시간 재생하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음반 판매와 음원 다운로드만 하고 있기 때문에 아델의 앨범을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애니타 엘버스 교수가 이름 붙인 ‘블록버스터의 법칙’이 아델 신드롬에 적용됐다는 분석도 있다. ‘블록버스터의 법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이른바 몇몇 ‘될성부른 떡잎’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해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포브스’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처럼 성공이 유력시되는 몇몇 콘텐츠에만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소수의 콘텐츠가 회(回)를 거듭할수록 더욱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며 “아델의 3집 앨범 성공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