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정섭(33)씨는 2년 전부터 정수리 부근 머리숱이
줄어들어 고민이 많다. 이씨는 가족 중에 대머리인 사람이 없어 탈모 걱정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생활로 겪는 스트레스가 문제였다.
위기감을 느낀 이씨는 매일 아침 두피 건강에 좋다는 검은 콩과 검은 깨를 갈아서 우유에 타 마실 뿐만 아니라 마트에 가서 바로 탈모 방지 샴푸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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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컨슈머리포트’ 생활용품 분야 네 번째 평가 대상은 이씨 같은 이들을 위한 한방샴푸다. 탈모 방지를 위한 한방샴푸 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규모가 4500억원 정도인 샴푸 시장에서 한방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3.3%에서 지난해 28.5%로 커졌다. 반면 일반 샴푸 비중은 2009년 46.9%에서 지난해 33.6%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국내 한방샴푸 시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려’(62.3%), LG생활건강 ‘리엔’(29.7%), 두리화장품 ‘댕기머리’(5.4%), 애경 ‘현’(2.5%)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J-컨슈머리포트에서 네 가지를 평가한 결과 차이가 비교적 명확히 나타났다. 총 6개 평가 항목 중 4개(사용 시 거품 형성, 세정력, 향, 용기 모양)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1위로 꼽혔다.
우선 려는 샴푸 사용 시 거품 형성(거품 형성 속도, 거품 퍼짐 정도 포함) 항목에서 47.7점을 획득해 4개 평가 제품 중 유일하게 평균 4점대 점수를 받았다. 점수는 11명의 평가단이 5점 만점으로 평가한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이 항목에서 평가단은 “거품이 풍성하게 퍼져 모발에 고루 분포된다” “기포량이 적당하고 풍성한 수준” 등의 세부 평가 내용을 적어냈다. 20대 여대생 평가자는 “생크림처럼 작은 입자로 거품이 형성되는 느낌을 받아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려 다음으로는 리엔(44.7점)·현(41.6점)·댕기머리(41.5점) 순이었다. 리엔에 대해 한 30대 일반인 평가자는 “풍부한 거품이 발생해 머리 감기에 용이하다”고 답했다. 현의 경우에도 지난해 8월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샴푸 본연의 평가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려는 세정력 부문에서도 45.8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리엔(43.8점), 3위인 현(41.8점)이 총점 40점을 넘었고, 댕기머리는 36.1점에 그쳤다. 평가단은 려에 대해 “머리를 헹굴 때 미끄러운 잔여감이 없이 깨끗하게 씻긴다” “미끌거리는 느낌이 전혀 남지 않았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그만큼 머리가 잘 감긴다는 뜻이다.
‘사용 후 모발 부드러움·수분감’ 항목에선 리엔(47.4점)이 1위에 꼽혔다. 리엔에 이어 댕기머리(45.1점)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려(38.9점)와 현(38.4점)이 뒤를 이었다. 리엔에 대해 20대 평가자는 “린스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머릿결이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30대 회사원 평가자도 “모발이 탄력 있고 부드러워진 게 바로 느껴진다”는 평을 남겼다. 댕기머리에 대해서도 “모발이 부드럽고, 머리에 영양 마사지를 받은 느낌” “샴푸 후 손으로 빗질 했을 때 머릿결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댕기머리는 ‘머리 빠짐 정도, 두피 개운함(가려움·자극 유무 포함)’ 항목에서 45.1점을 획득해 근소한 차이로 1위에 꼽혔다. 평가단은 “머리 빠짐을 막아주는 효과가 가장 탁월한 제품”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특히 한 40대 평가자는 “샴푸 사용 후 머리 빠짐 현상이 거의 없다”며 “타 제품과 비교해서도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댕기머리 다음으로는 리엔이 44.5점으로 2위, 려(43.6점)와 현(42.5점)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한방 샴푸를 구입하는 목적으로 탈모 예방을 꼽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은 품질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 항목이기도 하다.
향 부분에서는 려가 1위를 차지했다. 이 항목에서 려는 48.3점을 기록해 4개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40점대를 넘었다.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30점대에 그쳤다. 한 40대 주부 평가자는 “려는 향이 무난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용기 모양에 있어서도 려가 총점 4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려 다음으로는 현(39.3점)·리엔(38.7점)·댕기머리(30점)가 뒤를 이었다. 한 50대 평가자는 려에 대해 “손으로 잡기에 편하고 다른 제품에 비해 밑면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서 한 40대 주부 평가자는 “제품 디자인이 비슷비슷해 제품별로 구분이 어려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댕기머리에 대해선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샴푸보다는 모발 의약품 같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어떻게 평가했나
평가단은 ▶거품(사용 시 느낌, 거품 형성 속도, 거품 퍼짐 정도) ▶세정력 ▶사용 후 모발 부드러움·수분감 ▶머리 빠짐 정도, 두피 개운함(가려움, 자극 유무 포함) ▶향 ▶용기 모양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눠 별 5개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샴푸 담당 바이어가 전문가 평가를 맡고, 소비자단체 평가단(4명), 일반인(남성 2명, 여성 2명)을 합쳐 총 11명이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평가단에 약 2주 동안 시간을 준 다음, 매출 상위 4개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소비자단체 평가단은 연령별 안배를 위해 20~50대까지 연령대별로 한 명씩을 평가단으로 뽑았다.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도록 수온은 25도로 설정했다. 최종 평가는 평가단의 평균 점수와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담았다.
◆J컨슈머리포트 평가단=배꽃나라(27)·김우정(32)·고민정(42)·이효남(51)씨(이상
녹색소비자연대 평가단), 주부 박주희(34), 회사원 강병규(32)·구도연(35), 대학생 신민경(25)씨(이상 일반인 평가단), 박경홍 이마트
샴푸 담당 바이어, 이재원 롯데마트 샴푸 담당 바이어, 임태위 홈플러스 샴푸 담당 바이어(이상 대형마트 바이어 평가단) [중앙일보]
2014.03.03

‘J-컨슈머리포트’ 생활용품 분야 네 번째 평가 대상은 이씨 같은 이들을 위한 한방샴푸다. 탈모 방지를 위한 한방샴푸 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체 규모가 4500억원 정도인 샴푸 시장에서 한방샴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13.3%에서 지난해 28.5%로 커졌다. 반면 일반 샴푸 비중은 2009년 46.9%에서 지난해 33.6%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국내 한방샴푸 시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려’(62.3%), LG생활건강 ‘리엔’(29.7%), 두리화장품 ‘댕기머리’(5.4%), 애경 ‘현’(2.5%)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J-컨슈머리포트에서 네 가지를 평가한 결과 차이가 비교적 명확히 나타났다. 총 6개 평가 항목 중 4개(사용 시 거품 형성, 세정력, 향, 용기 모양)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1위로 꼽혔다.
우선 려는 샴푸 사용 시 거품 형성(거품 형성 속도, 거품 퍼짐 정도 포함) 항목에서 47.7점을 획득해 4개 평가 제품 중 유일하게 평균 4점대 점수를 받았다. 점수는 11명의 평가단이 5점 만점으로 평가한 점수를 합산한 것이다. 이 항목에서 평가단은 “거품이 풍성하게 퍼져 모발에 고루 분포된다” “기포량이 적당하고 풍성한 수준” 등의 세부 평가 내용을 적어냈다. 20대 여대생 평가자는 “생크림처럼 작은 입자로 거품이 형성되는 느낌을 받아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려 다음으로는 리엔(44.7점)·현(41.6점)·댕기머리(41.5점) 순이었다. 리엔에 대해 한 30대 일반인 평가자는 “풍부한 거품이 발생해 머리 감기에 용이하다”고 답했다. 현의 경우에도 지난해 8월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샴푸 본연의 평가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려는 세정력 부문에서도 45.8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리엔(43.8점), 3위인 현(41.8점)이 총점 40점을 넘었고, 댕기머리는 36.1점에 그쳤다. 평가단은 려에 대해 “머리를 헹굴 때 미끄러운 잔여감이 없이 깨끗하게 씻긴다” “미끌거리는 느낌이 전혀 남지 않았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그만큼 머리가 잘 감긴다는 뜻이다.
‘사용 후 모발 부드러움·수분감’ 항목에선 리엔(47.4점)이 1위에 꼽혔다. 리엔에 이어 댕기머리(45.1점)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려(38.9점)와 현(38.4점)이 뒤를 이었다. 리엔에 대해 20대 평가자는 “린스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머릿결이 뻣뻣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30대 회사원 평가자도 “모발이 탄력 있고 부드러워진 게 바로 느껴진다”는 평을 남겼다. 댕기머리에 대해서도 “모발이 부드럽고, 머리에 영양 마사지를 받은 느낌” “샴푸 후 손으로 빗질 했을 때 머릿결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댕기머리는 ‘머리 빠짐 정도, 두피 개운함(가려움·자극 유무 포함)’ 항목에서 45.1점을 획득해 근소한 차이로 1위에 꼽혔다. 평가단은 “머리 빠짐을 막아주는 효과가 가장 탁월한 제품”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특히 한 40대 평가자는 “샴푸 사용 후 머리 빠짐 현상이 거의 없다”며 “타 제품과 비교해서도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댕기머리 다음으로는 리엔이 44.5점으로 2위, 려(43.6점)와 현(42.5점)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한방 샴푸를 구입하는 목적으로 탈모 예방을 꼽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은 품질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 항목이기도 하다.
향 부분에서는 려가 1위를 차지했다. 이 항목에서 려는 48.3점을 기록해 4개 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40점대를 넘었다. 나머지 제품들은 모두 30점대에 그쳤다. 한 40대 주부 평가자는 “려는 향이 무난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용기 모양에 있어서도 려가 총점 46.2점으로 1위에 올랐다. 려 다음으로는 현(39.3점)·리엔(38.7점)·댕기머리(30점)가 뒤를 이었다. 한 50대 평가자는 려에 대해 “손으로 잡기에 편하고 다른 제품에 비해 밑면이 넓어 안정감이 있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서 한 40대 주부 평가자는 “제품 디자인이 비슷비슷해 제품별로 구분이 어려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댕기머리에 대해선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샴푸보다는 모발 의약품 같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어떻게 평가했나
평가단은 ▶거품(사용 시 느낌, 거품 형성 속도, 거품 퍼짐 정도) ▶세정력 ▶사용 후 모발 부드러움·수분감 ▶머리 빠짐 정도, 두피 개운함(가려움, 자극 유무 포함) ▶향 ▶용기 모양 등 총 5개 항목으로 나눠 별 5개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샴푸 담당 바이어가 전문가 평가를 맡고, 소비자단체 평가단(4명), 일반인(남성 2명, 여성 2명)을 합쳐 총 11명이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평가단에 약 2주 동안 시간을 준 다음, 매출 상위 4개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소비자단체 평가단은 연령별 안배를 위해 20~50대까지 연령대별로 한 명씩을 평가단으로 뽑았다. 동일한 조건을 유지하도록 수온은 25도로 설정했다. 최종 평가는 평가단의 평균 점수와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