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진료지침 2025' 발표
체계적인 당뇨병 진단·관리 지도
우리나라 30세 성인 중 약 55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세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다(대한당뇨병학회 팩트 시트 2024년). 공복 혈당이 높아서 당뇨병 전 단계인 상태도 500만명에 이른다. 지금은 가히 1000만 당뇨인 시대다.
이에 당뇨병학회가 당뇨병과 후유증을 철저히 관리하자는 취지로 <당뇨병 진료지침 2025>를 지난주 열린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한국인 당뇨병 관리 지도 역할을 예정이다.

◇당뇨인, 혈압 철저히 낮춰야
진료지침 2025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혈압 조절 목표를 수축기 130,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철저하게 조절하도록 했다. 최근 국제적으로 이뤄진 일련의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 수축기 혈압을 낮게 할수록, 혈압 조절 이득 효과가 커서, 심혈관 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었다. 당뇨병 환자의 60~80%가 고혈압도 가지고 있고, 당뇨병 환자의 최대 사망 위험 요인은 심혈관 질환이다. 이에 기존에는 상황에 따라 고혈압(140/90)을 피하라는 정도의 권고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모든 당뇨인 혈압 조절 목표는 130/80 미만이라고 수정 강화한 것이다.
최근 팔뚝에 혈당 센서 패치를 붙여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혈당 수치를 파악하는 연속혈당측정장치(CGM)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먹을 때 혈당이 가파르게 오르는지, 반대로 저혈당에 빠지는지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지침은 혈당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해야 하는 인슐린 주사나 펌프를 사용하는2형 당뇨병 성인은 CGM 장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운동과 식이 통한 자기 관리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와 건강 지표 개선을 위해 당뇨병 교육 자격을 갖춘 임상영양사에게 의학영양요법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성인은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총 에너지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식사 패턴은 지중해식, 채식, 저지방식, 저탄수화물식이 좋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제한하되, 치료 목표와 선호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의 섭취를 통해 이른바 탄수화물 질적 섭취를 지침은 권고했다. 나트륨 섭취는 하루 2300mg 이내로 권고했고, 혈당 개선을 위한 비타민, 무기질 등의 보충제 투여는 권고하지 않았다.

지침은 또한 체력적으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할 수 있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충분한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 없을 경우, 짧은 시간이라도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하도록 권고했다. 인터벌 운동은 고강도 운동과 휴식을 짧게 번갈아 반복하는 운동법을 말한다. 지침은 이번에 일주일에 75분 이상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했다.
당뇨병이 있는지 알아보는 선별검사 결과,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 110-125(mg/dL)인 성인은 바로 추가 검사를 해서 당뇨병 발병 위험성을 체크하도록 했다. 지침은 또한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해 항비만제 사용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병완(연세의대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이사는 “지침은 당뇨병 관리에 이득이 되는 명확한 근거와 연구 자료를 중심으로 제작됐다”며 “당뇨인 치료 수준을 높이고,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당뇨병 관리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지침 2025는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에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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