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돌연사’ 부르는 심근경색, 10년새 1.5배 늘어… 16%는 1년 내 사망

해암도 2024. 4. 30. 05:51

급속한 고령화와 성인 고지혈증 증가 등으로 10년 사이 국내 심근경색 발생 건수가 5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뇌졸중 환자도 9.5% 늘었다. 이 같은 심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높아 ‘침묵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2011년 2만2398건에서 2021년 3만4612건으로 54.5% 늘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 등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막혀 심장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그래픽=백형선
 

2021년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10만명당 67.4건이었다. 80세 이상이 340.8건으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적을수록 발생률도 낮았다.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내 사망자 비율인 ‘30일 치명률’은 8.8%, 1년 내 사망자 비율인 ‘1년 치명률’은 16%였다. 다만 80세 이상(1년 치명률 37.5%)을 포함한 65세 이상은 1년 치명률이 26.7%에 달했다.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4명 중 1명은 발병 1년 내 숨진 것이다.

 
 

심근경색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따른 동맥경화 등이 꼽힌다. 2021년 전체 발생 건수(3만4612건)에서 남성이 2만5441건으로, 여성(9171건)의 약 2.8배였다. 남성 고지혈증 환자 등이 여성보다 많고, 폐경 전 여성의 경우엔 여성호르몬이 동맥경화 관련 질환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건수도 2011년 9만9538건에서 2021년 10만8950건으로 9.5% 증가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 발생률은 2021년 10만명당 212.2건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 80세 이상은 1508.4건이었다. 1년 내 사망자 비율은 19.3%였다. 80세 이상의 1년 치명률이 3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18.0%), 0~19세(12.7%) 순이었다. 65세 이상 환자의 30.6%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