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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감” 목에 빗자루 올리고 죽은척 한 날다람쥐

해암도 2023. 6. 8. 18:24

조회수, 이틀만에 2000만 돌파

 
 
죽은 척하는 날다람쥐.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다. /트위터
 

빗자루를 직접 몸 위에 올리더니 죽은 척 연기하는 날다람쥐 영상에 전 세계 네티즌은 열광하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이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가 2000만회를 돌파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한 트위터 계정에는 ‘스스로 범죄 현장을 만든 날다람쥐’라는 제목의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태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날다람쥐 한 마리가 청소 도구를 쓰러트린 뒤 이내 ‘죽은 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날다람쥐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다 세워져 있던 빗자루를 실수로 쓰러트린다. 집주인이 이를 보고 혼내려는 듯 큰소리를 내자, 날다람쥐가 돌연 쓰러진 빗자루 아래로 직접 들어가 큰대(大)자로 뻗었다. 그러더니 양 앞다리로 빗자루를 목까지 올려 죽은 척하기 시작했다. 집주인이 아무 반응이 없자 고개를 들어 빗자루가 잘 올려져 있는지 확인하더니 재차 죽은 척했다.

 

죽은 척하는 날다람쥐. 직접 빗자루 아래로 들어갔다. /트위터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1분45초 길이의 영상에 전 세계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영상은 올라온지 이틀만에 2000만 조회수를 넘겼고, 리트윗도 4만4000회 이뤄졌다. 하나의 밈(meme)이 돼 이 날다람쥐를 합성한 만화나 짤(이미지)이 공유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혼나기 싫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반응” “올해의 아카데미상 수상자”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날다람쥐의 이 같은 행동이 천적 등을 만나 공포에 질렸을 때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웃어넘겨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날다람쥐가 죽는 척 한 건 그만큼 생존에 위협을 느꼈다는 것이다.

 

다람쥐 정보 공유 커뮤니티 ‘왓츠스퀴럴두’에 따르면 다람쥐는 천적을 만났을 경우 쫓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부동자세를 유지한다. 왓츠스퀴럴두는 “다람쥐는 천적을 만났을 때 맞서 싸우기보다 도주하거나 얼어붙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실제로 동물 사이에서 포식자를 맞닥뜨렸을 때 죽음을 가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타나토시스’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포유류 및 어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에게서 관찰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주머니쥐다. 주머니쥐는 천적을 만났을 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악취가 나는 체액까지 배설해 죽은 척을 한다. 영국 브리스톨대 애나 샌도바 프랭크 생물학과 연구원은 2021년 ‘숨바꼭질 전략과 접촉 후 부동(不動)’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도둑이 집에 들어와 자리에서 얼어붙는 것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며 “심박수를 늦추는 등 비자발적인 생리적 변화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