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책 읽으면 똑똑해진다’는 말은 진짜… 독서 중 뇌 자극 활발

해암도 2023. 5. 15. 07:17
연구진, 참가자 36명 두뇌 활동 관찰

독서할 때 전두엽·측두엽 '상호작용'
이해력·언어 능력 등 뇌 발달에 도움

 재버워키 문장을 읽을 때 전두엽과 측두엽. /PNAS

 /아이클릭아트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효과는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효과와 같다."
 
영국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스틸의 말인데요. 국제 학술지 'PNAS' 4월 17일자에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실렸어요.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 서로 다른 뇌 부위가 활발하게 연결됐거든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전두엽과 측두엽 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뇌를 자극하는 겁니다. '책 읽으면 똑똑해진다' '독서가 뇌에 좋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 거죠.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대,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등 국제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이 독서하는 동안 전두엽과 측두엽 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혀냈어요.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 36명에게 뇌 전극을 삽입하고 ▲일반 문장 ▲재버워키 문장 ▲단어만 나열된 문장을 읽도록 했어요. 여기서 재버워키 문장은 문법적으로는 맞는데 신조어나 합성어 등이 많은 문장을 말해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넌센스 시 '재버워키'에서 유래했죠.
 
연구진이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문장을 읽는 동안 서로 다른 뇌 부위 간의 연결이 활발해졌답니다. 문장이 복잡해질수록 전두엽에서 측두엽으로 보내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됐죠. 또 새로운 단어를 이해하려고 할 때, 측두엽에서 전두엽으로 보내는 네트워크가 활성화됐답니다. 이는 문장 내용과 기존 지식을 연결해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돼요.
 
전두엽은 뇌 앞쪽에 있는 부분으로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고등동물일수록 잘 발달돼 있는데 특히 인간이 많이 발달됐답니다. 측두엽은 뇌 측면에 있어 관자엽으로도 불리는데요. 청각 정보를 일차적으로 전달받는 피질 영역으로 언어 능력에 영향을 끼친답니다. 즉 글자를 읽고, 의미나 문맥을 이해하는 데 전두엽과 측두엽의 기능이 함께 활성화됐다는 거예요.
 
연구진은 "독서가 이해력과 언어 능력 등 뇌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이유는 여러 뇌신경 회로가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또 "이번 결과를 통해 난독증이 있는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난독증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답니다.
 
 
 

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입력 :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