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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이 아니더라도 둥근 물체로 멍이 생긴 부위를 마사지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거나 바닥에 넘어지면 충격을 받은 부위의 모세혈관이 찢어지곤 한다. 거기서 흘러나온 피가 피부 안에 뭉친 게 우리가 말하는 ‘멍’이다. 의학용어로는 ‘자반’이라고 한다. 처음엔 붉은 반점이었다가 점차 파란색·보라색으로 변한다. 5~10일 후엔 갈색이 됐다가 옅은 노란색이 돼가며 점점 사라진다.
멍이 든 자리에 달걀을 문지르면 멍이 빨리 사라진다고 알려졌다. 사실이긴 하나 꼭 ‘달걀’을 사용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달걀의 성분 때문에 멍이 빨리 빠지는 게 아니라, 둥근 물체로 피부를 미는 행위가 응고된 피를 잘 분산시키는 덕이다. 타원형 물건이라면 달걀이 아니더라도 멍든 부위에 굴렸을 때 멍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멍이 든 곳을 마사지하는 건 멍이 생긴지 하루 정도 지난 후여야 한다. 혈관이 파괴돼 멍이 든 것인데, 멍이 들자마자 마사지를 하면 찢어진 혈관이 오히려 자극돼서다.
멍이 든 당일에는 얼음찜질로 멍든 부위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게 좋다. 그러면 모세혈관에서 피가 빠져나와 멍이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멍이 생기고 2~3일 지나 붉은 기가 사라졌을 땐, 온찜질을 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게 효과적이다. 비타민C·비타민 K가 풍부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멍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멍은 대부분 자연스레 사라진다. 멍이 2주 이상 오래가면 피부과에서 LED나 IPL(광선조사기)를 쪼아 치료할 수 있다. 멍인 줄 알았던 자국이 점점 커지거나 너무 오래 남아있다면, 모세혈관이 아닌 다른 피하 조직이 손상돼 출혈이 생긴 것일 수 있다. 혈관 밖으로 나온 피의 양이 많으면 피가 몸 안에서 응고돼 ‘혈괴’가 되기도 하는데, 혈괴가 심한 경우 혈액을 뽑는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멍과 함께 통증이 심하거나, 멍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다친 부위가 계속 아파 움직이기 힘들다면 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lhr@chosun.com 입력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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