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노인이 먹으면 부작용 더 많은 '이 약'

해암도 2022. 3. 17. 07:06

항우울제·안정제·항정신병제 등 노인주의약물은 노인이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떤 약은 유독 노인이 먹을 때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킨다. 적절한 처방을 받아 제대로 약을 먹었는데도 이상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노인주의약물'에 대해 알아보자.

항우울제·안정제·항정신병제, 복용 후 관찰 필수


특히 노인에게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노인주의약물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Tricyclic antidepressant)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정형 항정신병제(전형 항정신병제) 등이 있다.

아미트리프틸린, 이미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 삼환계 항우울제는 노인이 복용할 경우, 변비, 요저류(방광을 완전히 또는 전혀 비우지 못하는 것), 구강 건조, 졸림, 어지러움, 낙상, 안압상승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신경안정제 계열인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은 어지럼증, 섬망, 낙상 등의 위험을 높인다. 벤조다이아제핀은 체지방을 늘려, 체내 약물축적량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체내에 축적된 약물은 진정, 어지러움, 섬망, 낙상 등의 이상반응을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장기지속형 벤조다이아제핀 약물로는 클로나제팜, 클로디아제폭사이드, 디아제팜, 플루라제팜 등이 있다.

퍼페나진 등 정형 항정신병제는 각종 신체적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크다. 정형 항정신병제는 손발 경련, 보행장애 등 파킨슨 증상이나 제대로 앉거나 걷지 못하는 행동 장애, 얼굴 근육 긴장으로 인한 무표정, 음식 삼킴 어려움, 쓰기·말하기의 어려움 등 각종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symptoms), 신경 인지장애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약도 소화 안 돼… 부작용 증가하는 노인


위와 같은 약물이 특히 노인에게 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다. 나이가 들수록 위장기능 등이 저하돼 음식물 소화가 잘 안 되는데, 약도 마찬가지이다.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 약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 노화로 인한 생리학적 변화는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에 영향을 주고, 부작용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노인은 여러 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 보니,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늘어나는데 이는 약물 부작용 위험을 크게 높인다.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약을 복용하고 나서 신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약물을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두고,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의사·약사 상담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병원약학교육연구원 노인약료 노주현 분과장(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sej@chosun.com   기사입력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