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우리 아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도 괜찮을까

해암도 2021. 6. 4. 05:32

 

컨커디어대학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아이들은 독립된 공간에서 따로 자는 아이들과 수면의 질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랜 시간 집안에서 반려동물과 생활해온 아이들은 침대나 이불에서 동물과 함께 자곤 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어린 자녀가 반려동물과 한 공간에서 자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 수면 중 의도치 않게 물리거나 긁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동물 털로 인해 자주 잠에서 깨는 등 수면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습관이 자녀들의 수면에 영향을 줄까. 최근 진행된 해외 연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수면의 질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컨커디어대학 PPHP(Pediatric Public Health Psychology) 연구진은 어린이들의 스트레스와 수면, 일주기시간 사이 연관성을 조사한 ‘Healthy Heart Project’ 데이터를 토대로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습관이 어린이들의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빈도에 따라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각 그룹의 ▲취침 시간 ▲잠들기까지 소요된 시간 ▲수면 중 각성 여부 등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비교했다.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취침 시간과 수면 위생에 대한 질문에 답했으며, 질문에는 ▲일관된 취침 시간 유지 ▲취침 전 루틴 ▲수면 공간 등과 함께 ▲반려동물과 취침 여부를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아이들은 수면 패턴을 측정하기 위해 2주 간 웨어러블 시계를 착용하고 일지를 작성했다. 조사기간 중 하루는 수면 중 뇌파 기록을 위해 가정용 수면 다원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세 그룹 사이에 큰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반려동물과 자주 자는 일부 아이들은 수면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는 반려동물의 존재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반려동물을 친구로 생각하고 함께 자면서 편안함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수면 건강(Sleep Health) 저널에 게재됐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jjb@chosun.com    입력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