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상식

노트북의 반격… 무게 1kg도 안되고, 한번 충전으로 24시간 사용

해암도 2017. 1. 25. 19:51

  

/하이마트

연말연시와 신학기를 맞아 노트북이 대학 신입생 및 청소년들을 위한 선물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에 밀려 사라지는 듯했던 노트북은 요즘 1㎏도 안 되는 초경량에 공책처럼 얇은 제품들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스마트폰처럼 한 번 충전하면 하루 내내 쓸 수 있는 제품도 많다. 가볍고 굳이 전원 케이블을 갖고 다닐 필요도 없는 ‘모바일형’ 노트북들이다.

◇점점 가벼워지고, 더 오래가는 노트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선보였던 최신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9 올웨이즈’ 시리즈 최신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어댑터에는 ‘퀵 충전’ 기술이 탑재돼 있어 20분만 충전해도 5시간 48분을 사용할 수 있다. 10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무게도 1.25 ㎏으로 가볍다. 가격은 207만~231만원으로, 가장 고가(高價)군에 속한다.

LG전자는 무게에서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달 출시된 LG전자 ‘그램14’ 노트북 최신 모델은 무게가 860g에 불과해 기네스협회로부터 ‘전 세계 14인치대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는 인증을 받았다. 제품을 감싸는 소재를 가볍고 단단한 강화 마그네슘으로 바꿨고,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을 30%나 더 얇게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지난해 15.6인치 ‘초경량 그램’ 시리즈 제품으로 처음 1㎏ 무게의 벽을 깬 이래 다시 한 번 무게를 낮춘 것이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한 LG전자의 ‘올데이 그램’ 시리즈의 경우, 13.3인치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을 쓴다.

최신 제품인 초경량 노트북은 무게와 배터리 성능뿐만 아니라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SSD 저장장치도 최신 제품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인텔의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8GB(기가바이트) 메모리를 탑재했다. 한꺼번에 여러 개 창을 띄워놓고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흔히 CPU는 컴퓨터에서 사람 뇌와 같고, 메모리는 작업용 책상, SSD는 물건을 넣어둔 서랍에 비유된다. 고(高)사양일수록 머리가 좋고, 책상도 넓고, 서랍도 큰 셈이다. 롯데하이마트 성창훈 바이어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노트북이 가볍고 오래가면서도, 다양한 멀티태스킹에 게임까지 가능한 사양을 원한다”며 “최신 제품들이 나오면서 연말연시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무조건 최신 사양 노트북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실 노트북을 검색 위주로 쓰면서 문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면, 펜티엄급 CPU에 4GB(기가바이트) 이하 메모리로도 충분하다. 이 정도 사양 제품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도 60만~7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눈을 조금만 낮추면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를 갖춘 레노버의 ‘아이디어 패드’는 학생들이 쓰는 데 전혀 불편이 없다. 책상에서 화면을 바닥에 180도로 쫙 펼쳐 놓고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5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레노버의 ‘요가북’은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자판형 키보드를 없애고, 디지털 패드에 자판 모양이 뜨는 ‘사일런트(Silent)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이다.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패드에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입력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입력 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노린 제품이다.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을 중심으로 노트북 할인 행사도 풍성하다. 하이마트는 다음 달 ‘PC 아카데미 슈퍼 페스티벌’에서 2017년형 PC를 브랜드별로, 종류별로, 스펙별로 선보인다. 주말에는 최대 20% 할인 판매와 함께 프린터 복합기, 블 루투스 스피커, 키보드, 보조배터리 등 주변기기는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행사 상품은 날짜별로 다르다.

전자랜드는 이달 31일까지 노트북·데스크탑 PC 등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하는 ‘PC 4대천왕전’ 행사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7년 노트북 신모델 구매 고객에게는 MS 오피스 365 홈버전을 5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조선일보    신동흔 기자     입력 :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