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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천식·폐렴?" 심상찮은 기침 소리, '스마트폰 청진기'가 잡는다

해암도 2025. 1. 16. 06:18

[주목, 이 건강 의학 앱] 모바일 청진기 '사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청진기 사운드 앱으로 기침을 하는 아이의 부모가 아이의 호흡음을 분석하고 있다. /우리아이들병원
 

세 살짜리 아들을 둔 회사원 황모씨는 지난 연말 아이의 기침 소리가 크고 평소보다 잦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스마트폰 앱 모바일 청진기 사운드(sound)를 켜고, 전화할 때 목소리가 담기는 마이크 부분을 아이의 가슴에 대고 호흡음을 수집했다. 그러자 모바일 청진기가 ‘이상 호흡음 98%’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황씨는 급히 아이를 소아과병원으로 데려가 진단을 받았다. 아이는 기관지 폐렴으로 진단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소아과 전문병원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표로 있는 닥터스 바이오텍은 호흡기 질환 조기 발견과 빠른 대처를 위해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위험도를 평가해주는 엠 사운드(m-Sound)를 개발했다. 호흡기 질환 진단 핵심은 숨소리를 청진기로 들었을 때 수포음과 천명음을 잘 잡아내고 감별해 내는 것. 수포음(crackle)은 기관지 부종이나 분비물로 인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말하고, 천명음(wheezing)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쌕쌕거리는 소리를 말한다.

 

남성우 대표는 “천식, 모세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 주요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나는 이 두 호흡음은 조기 진단의 핵심 지표”라며 “기존 청진기 방식은 의료진의 경험에 크게 의존하며, 객관적 수치화가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스포트폰 채음으로 객관화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아이들병원 등에서 소아 환자 약 20만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확도가 95% 이상에 이른다. 남성우 대표는 “소아는 물론 폐렴에 취약한 고령자에서 폐렴을 조기에 의심하는 선별 검사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의 호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폰 구글 플레이 앱에서 ‘모바일 청진기 사운드(Sound)’로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애플 스마트폰에서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