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내가 영양제를 먹게 된 이유

해암도 2023. 1. 4. 14:26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

 

요즘 동네 의원은 대부분 2층에 있지만, 옛날에는 주로 단독 건물이나 1층에 있었습니다. 수술실도 입원실도 있고 밤에는 응급 환자도 진료했습니다. 덕분에 군의관이나 수련의들이 당직하지 않는 날은 밤에 아르바이트하여 가정을 꾸려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병원에 가보면 대부분 병원의 대기실에 이런 액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

 

이런 표현과 달리 췌장암과 싸우던 스티브 잡스는 이런 내용의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다. 타인의 눈에 내 인생은 성공의 상징이다. 중략.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 삶을 회상하는 이 순간, 나는 깨닫는다, 정말 자부심을 가졌던 명성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지고 의미가 없어져 간다는 것을. 중략. 당신을 위해 운전해줄 누군가를 고용할 수 있고, 돈을 벌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 대신 아파줄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 잃어버린 물질적인 것은 다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잃어버리면 절대 되찾을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생명’이다. 하략.

 

영양제를 챙겨야 하는 시대

 

저는 위암 수술을 받고 나서야 건강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영양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오래전에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는 영양제의 필요성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저 바르게 잘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먹거리는 좋았지만 부족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영양제를 만드는 기술은 약하고 제품은 비쌌습니다. 당연히 영양제를 먹을 돈으로 잘 먹는 것이 더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먹거리의 질이 나빠지고 가격은 비싸졌습니다. 반면에 영양제의 질은 좋아지고 다양해졌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싸졌습니다. 영양제를 챙겨야 하는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대부분 병의 뿌리는 음식에 있습니다. 음식 속의 영양 성분이 부족하면 병적 상태로 변합니다. 계속 부족한 상태가 지속하면 점점 병적 상태가 심해지면서 병이 됩니다. 병은 물론 병적 상태도 대부분 잘못된 먹거리 때문입니다, 필요한 양보다 많이 먹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생기기 쉽습니다.

 

요즘 음식은 열량이 높지만,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이 더 심합니다. 영양소가 부족하면 대사증후군 이외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많은 건강 문제가 생깁니다.

 

나이 들어 식사량이 줄어들면서 영양부족이 심해지기 쉽습니다. 피부의 검버섯이 느는 것도 건조해지는 것도, 눈이나 귀가 나빠지는 것도, 입맛이 떨어지는 것도, 여러 건강 문제도 영양소 부족과 관련이 많습니다.

 

병이 잘 낫지 않거나 병이 없다는 데도 원인 모를 건강 문제나 고통이 있다면 먹거리에 신경 쓰면서 영양제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영양제가 필요한지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톱클래스      조선일보    입력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