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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 장인의 솜씨 담긴 2억짜리 강아지 집 ‘이누도노’ 화제

해암도 2022. 6. 15. 06:12

 

 

일본 전통 신사 건축 전문 회사가 최고급 재료와 장인의 기술이 담긴 강아지 집을 출시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약 2억 원이다. 문화재구조계획 제공

전통 신사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일본의 호화로운 강아지 집이 화제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신사나 사원 등 역사적 건물을 보수하는 전문 회사 ‘文化財構造計劃(분카이자이 고조 케이카쿠)’는 최근 신사 건축 기법을 활용해 최고급 자재로 만든 강아지집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강아지집은 ‘개’의 일본어 ‘이누’와 봉건 영주를 의미하는 ‘도노’를 조합해 ‘이누도노’라고 이름 지었다.

‘이누도노’는 전 과정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6개월에서 1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돼 1년에 한 채만 지을 수 있다. 출시 가격은 세금 별도 1천9백만 엔(약 2억 원)이다. 오는 9월 1일이 첫 출시일이다. 구입을 원하는 이들의 사전 신청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뒤 추첨 시스템으로 구매자를 선정한다.

‘이누도노’의 전 제작 과정을 소개한 웹사이트 이미지. 문화재구조계획 제공

 

럭셔리 반려견의 집이라면 힐튼 그룹 상속자 패리스 힐튼의 강아지를 위한 이층집이 먼저 연상된다. 힐튼의 강아지집은 실내장식과 디자인으로 멋을 중시했다면, 일본 신사 강아지집은 장인의 기술, 편백과 노송, 화강암, 구리 등 최고급 재료로 전통적 우아함을 강조했다.

해당 건축회사에 따르면 ‘이누도노’는 일본의 옛 건축물을 전문으로 하는 목수의 기술로 우아한 지붕 곡선과 복잡한 조형물, 세밀한 조각을 완성해 가마쿠라 시대 선불교 스타일의 전통미를 살렸다. 강아지집을 알리는 푯말 역시 ‘집(家)’이 아닌 격이 높은 건물을 뜻하는 ‘전(殿)’자를 써서 ‘개집’ 대신 ‘견전(犬殿)’이라고 달았다.

일본 한 신사의 강아지가 직접 ‘견전’에 들어가고 있다. 문화재구조계획 제공

 

하지만 최고급 자재와 기술이 들어간 것에 비해 내구성과 실용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누도노’의 제작사 측은 야외보다는 실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방수 시트를 시공해 기본적으로 비가 와도 새지 않지만, 야외에서는 지붕 슬레이트에 쓴 구리의 변색이나 목재의 풍화, 열화로 인해 쉽게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여름 직사광선에 닿으면 구리 지붕이 매우 뜨거워져 낮잠을 즐기는 강아지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주의사항도 고지돼 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