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쓰면 배가 아프다. 예민해지면 장운동에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배에 가스가 유독 많이 차는 사람이 있다. 배변이 어려운 건 아닌데 가스가 많다. 속이 늘 더부룩하고 불편한 느낌이다. 초음파를 볼 때도 ‘가스가 많아서 잘 안보이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원인을 알 수 없어,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도 알기 어렵다.
대부분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크론병 등 장과 관련된 질환은 늘어나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장내미생물’이다.

배가 자주 아픈 사람, 배에 항상 가스가 가득한 사람, 식이섬유를 먹어도 배변 활동이 어려운 사람… <장내세균의 역습>을 쓴 에다 아카시는 “현대인은 장내세균이 부족한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실제로 몸안에는 세균이 100조개 정도가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소화기관 그중에서도 장에 서식한다.
장내세균이 너무 많아져서 가스가 생긴다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정크 푸드 범람, 항생 물질 남용, 도시 환경 오염 등으로 만신창이가 된 장내세균이 폭주를 시작했다. 거주 장소를 착각해 대장이 아닌 소장에 증식하게 되면서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 된 것이다.
대장과 달리 소장은 직경이 가늘어서 세균 발효로 가스가 발생하면 과도하게 빵빵해져 문제가 된다. 소장 내 장내세균 환경이 나빠지고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 과민성 장 증후군이 발병한다.

그는 고(高)포드맵 식사에서 저(低)포드맵 식사로 갈 것을 적극 권한다. 약이나 병원 치료와 달리 가정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면서 장 트러블 개선 효과가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장 내에서 급격한 세균 발효를 일으켜 복부 팽만, 복통, 변비, 설사 등을 유발하는 당질 섭취를 제한하는 이 식단은 장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매우 이상적이다.
채소도 가려서 먹는 게 좋다
고포드맵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 발효되는 당성분인 포드맵 이른 바 갈락탄·푸룩탄·젖당·과당·폴리올 등이 많이 든 식품이다.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아 대부분 대장에 남는데,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어 복부 팽만을 촉진한다. 고포드맵 식품으로는 아스파라거스, 콩류, 낫또, 여주, 파, 양파, 마늘, 부추 등이 있다.

포드맵이 적어 소화가 잘되는 저포드맵 식품은 다음과 같다. 가지,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피망, 고추, 시금치, 호박, 오이, 감자, 죽순, 무, 콩나물, 배추, 양배추, 애호박, 올리브 등이다.
더불어 한의사 김소형은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은 커피, 라떼, 밀크티 등 우유가 섞인 제품과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다른 건강에도 좋지만 장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글 유슬기 기자 http://topclass.chosun.com/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