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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 공중 경계 허무는 무인 이동체 나왔다

해암도 2022. 3. 7. 09:33

탱크처럼 땅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프로펠러를 돌려 휙~ 하늘 날아   

무인 이동체 ‘휴버’는 무한궤도로 땅 위를 주행하다가(왼쪽 사진) 동체에 달린 프로펠러를 돌려 하늘을 나는 것(오른쪽)이 가능하다. 휴버 연구진 제공

탱크처럼 무한궤도를 굴리며 땅 위를 달리다가 돌연 프로펠러를 빙빙 돌려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무인 이동체’가 개발됐다. 무인 이동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기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와 핀란드, 스페인, 체코, 오스트리아 등 5개 유럽 국가 연구진은 최근 지상과 공중에서 모두 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무인 이동체인 ‘휴버(HUUV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휴버의 겉모습은 전장에서 사용되는 정찰용 무인 탱크와 비슷하다.

 

길이 137㎝에 폭 84㎝, 무게는 23㎏이다. 무한궤도가 장착돼 평지는 물론 비탈길, 비포장 도로도 거뜬히 달린다. 그런데 동체 안쪽에는 프로펠러 8개가 장착돼 있다. 수직이착륙 무인기의 모습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이다.

휴버가 이런 독특한 모양새를 띤 이유는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에 잘 나타나 있다. 땅 위에서 무한궤도로 주행하던 휴버가 갑자기 프로펠러를 돌려 이륙한 뒤 공중을 나는 모습이 화면에 나온다. 휴버의 기계적인 구조는 지상이나 공중 어느 한 곳만 활동 무대로 삼는 무인 이동체로는 할 수 없는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울창한 숲속의 지면이나 건물 내부의 바닥을 주행하다가 예정된 임무가 끝나면 공중으로 떠올라 원거리에서 정찰 지점을 조망하는 일을 휴버는 해낼 수 있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의 무인 이동체다.

연구진은 휴버를 소개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갈릴레오는 미국의 ‘GPS’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유럽 고유의 항법시스템이다. 휴버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이용한 카메라도 달렸다. 이런 첨단 장비로 전방 물체를 식별하고, 자신의 위치를 감지하면서 수색과 순찰, 의료 장비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할 수 있다. 휴버는 동력을 전기 배터리에서 얻는다. 지상 주행은 10시간, 비행은 20분간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경향신문]     입력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