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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로 신분세탁한 탈옥 살인범, 20년 뒤 구글맵에 딱 찍혔다

해암도 2022. 1. 6. 12:02

 

구글맵 스트리트뷰에 포착된 감미노의 모습. 빨간 원 중앙에 있는 노란 셔츠를 입은 남성이 감미노다. /구글맵

 

살인죄로 복역 중 탈옥해 20년째 숨어 살던 마피아 조직원이 구글 화상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에 우연히 찍혀 경찰에 체포됐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갈라파가르에 거주하던 탈옥수 조아치노 감미노(61)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년간 감미노의 행적을 추적해왔으나 그가 갈라파가르에 있다는 정보만 입수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한 수사관이 구글맵 스트리트뷰로 갈라파가르 거리를 훑어봤고 한 과일가게 앞에 서 있던 남성을 목격했다. 생김새와 체형 등 여러 면이 감미노와 닮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을 주목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여러 리뷰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감미노가 이름을 바꾸고 해당 레스토랑의 주방장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 과일가게 앞에 서 있는 감미노의 모습(왼쪽). /구글맵

 

구글은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필요할 때마다 카메라를 단 차량을 운행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과 차들이 종종 찍히곤 하는데, 구글 차량이 과일 가게 앞을 지나던 순간 마침 감미노가 밖에 서 있었고 그 모습을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가 포착한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달 17일 스페인 현지로 가 감미노를 체포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에 구금돼 있으며 경찰은 다음 달 신병을 인계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감미노는 과거 시칠리아 마피아 ‘스티다’의 조직원으로 일하며 살인과 마약밀매 범죄 등을 저질러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2002년 탈옥해 자취를 감췄고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이듬해 도망자 신분인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