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3세 할머니… 16세 때 낳은 딸이 17세에 출산

올해 만 33세인 젬마가 10일 태어난 손녀를 안고 있다. 왼쪽에 서 있는 여성은 젬마가 16세 때 낳은 현재 17세인 딸 메이지. 젬마가 안고 있는 아기를 메이지가 낳았다./더선

 

 

영국에서 만 33세 여성이 할머니가 됐다고 일간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런던 북서부 에머스햄에 사는 젬마라는 33세 여성은 만 16세 때 첫 딸 메이지를 낳았고, 현재 만 17세인 메이지가 10일 오전 딸을 낳았다. 일간 더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젬마가 적어도 영국에서는 최연소 할머니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지가 출산하자 병원 간호사들은 젬마를 메이지의 언니로 착각했다고 한다. 젬마는 더선 인터뷰에서 “나는 할머니라고 불리는 걸 즐기지만 종종 손녀의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라고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젬마는 17세인 첫째 메이지 외에도 10세 그레이시, 4세 벨라까지 세 딸을 두고 있다. 벨라는 올해 네 살에 불과하지만 이모가 된 것이다.

 

젬마는 “메이지가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나 역시 ‘10대 엄마’였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메이지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게 두려웠지만 엄마가 나를 안아주고 괜찮을 거라고 해주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메이지의 남자친구는 19세라고 더선은 전했다.

 

젬마는 “나는 할머니로 불리는 게 괜찮지만 우리 엄마는 증조할머니로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젬마 어머니는 54세라고 한다. 영국 언론들은 젬마의 남편이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보도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산모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젬마와 메이지의 사례는 극히 드물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산모의 평균 연령은 28.9세다.

 

1971년 23.7세에서 점점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18세 미만 여아가 임신하는 사례는 2019년 1000명당 15.8건이었다. 2007년 1000명당 41.6건이었지만 꾸준히 감소해왔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조선일보     입력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