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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화장실의 몰카…어린 소년들 훔쳐본 건 美판사였다

해암도 2021. 9. 12. 09:22

 

미국 메릴랜드주 캐롤라인카운티 순회법원의 조너선 뉴월 판사. 연합뉴스

 

 

어린 소년들의 알몸 동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이를 소지한 혐의를 받던 미국 한 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메릴랜드주 캐롤라인 카운티 순회법원의 조너선 뉴월(50) 판사를 체포하기 위해 9일 그의 자택에 갔다가 그를 발견했다.

수사관들은 스스로 총상을 입힌 것으로 보이는 뉴월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뉴월 판사는 곧 사망 판정을 받았다.

메릴랜드주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뉴월은 지난 7월 자신의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소년들의 나체 사진을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으면서 휴직 중이었다.

한 소년은 지난 7월 22일 오두막 별장의 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별장은 뉴월 판사가 소유한 것으로, 당시 카메라가 있다고 신고한 소년을 포함해 6명이 뉴월 판사와 함께 이곳에서 밤을 보냈다고 한다.

경찰이 현장에서 뉴월 판사를 조사하는 사이 그가 휴대전화를 충전하겠다며 침실로 들어갔는데, 수사관들은 뉴월 판사가 손을 침대 아래로 뻗었다가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목격했다.

수사관들은 카메라에서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을 알고 뉴월 판사가 증거를 삼킨 것으로 봤다. 이에 병원으로 데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고 뉴월 판사가 실제 금속물체를 삼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수색영장을 받아 뉴월 판사의 별장과 자택, 사무실, 트럭, 보트 등을 압수 수색을 한 결과 소년들이 샤워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있는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그가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도 있었다.

FBI와 인터뷰한 몇몇 소년들은 뉴월 판사와 별장에 같이 간 적이 있고 그가 진드기를 잡겠다며 화장실에서 소년들의 알몸을 살펴봤다고 진술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입력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