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멍 오래가면 암일 수도… 무심코 넘기다간?

해암도 2021. 8. 13. 06:56

 

멍이 오래간다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었는데 멍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멍은 외부 충격이 있을 때 생긴다.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혈관 안에 있어야 하는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나와 피부 아래 뭉치면서 푸르스름한 색을 띠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일주일 정도가 지나지면 사라지는데, 오래도록 없어지지 않는다면 흑색종, 혈관염 등의 질환 신호일 수 있다.

멍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흑색종
오래 걷지도 않았고, 발이 어딘가에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발톱 아래에 검붉은 반점이 생겨 없어지지 않는다면 ‘흑색종’일 수 있다. 흑색종은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생긴 피부암으로, 보통 가슴, 다리, 발톱 등에 생긴다. 발톱에 생겼을 때 특히 멍과 유사하다.

▶혈관염
몸 곳곳에 여러 개의 멍이 다발적으로 나타난다면 ‘혈관염’을 의심해야 한다. 혈관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과에서 혈액, 조직검사를 통해 혈관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간 기능 저하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응고인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생긴다. 멍과 함께 잇몸 출혈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두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간 기능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혈액응고장애
평소 붉은 멍이 잘 생기고, 코피가 잦다면 ‘혈액응고장애’일 수 있다. 혈액 속에 혈소판 등이 모자라거나, 혈액 응고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백혈병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노인성자반증
노화 때문에 생기는 ‘노인성자반증’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약해지는데, 약한 혈관은 긁기만 해도 쉽게 터져 멍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2주 내로 멍이 사라진다.

HS자반증
멍이 오른쪽 종아리와 왼쪽 종아리 등 대칭적으로 생긴다면 ‘HS자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유아, 아동에게 많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인데, 주로 하체에 많이 나타나며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면역조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멍 빨리 없애려면?

질환이 아닌, 실제로 외부적 충격으로 생긴 멍이라면 시기적절한 조치로 멍을 빨리 없앨 수 있다. 멍이 생기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냉찜질해야 한다. 낮은 온도가 모세혈관을 수축해 혈액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주변까지 멍이 퍼지는 것을 막는다.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멍이 커질 수 있다. 온찜질은 멍이 생기고 2~3일 후, 혈액순환 촉진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입력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