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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한국에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 문화도 좋아하죠."
프랑스 한인 입양인 마티유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마티유 당반 / 프랑스 한인 입양인]
저는 8살 정도에 입양됐어요. 1984년 6월 27일에 프랑스에 도착했죠. 아마도 저의 친어머니는 저를 1년 정도 키운 것 같아요. 1년이 지나면서 필요한 것들을 살 능력이 안 되니 이웃한테 저를 맡기고 언젠가는 찾으러 오겠다고 얘기하고 떠났다고 해요.
8살에 만난 '프랑스 가족' 살기 위해 외면해야 했던 '모국어'
[마티유 당반 / 프랑스 한인 입양인]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한국말을 할 수 있었죠.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입양 당시) 나이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입양되기 쉽지 않았어요. 양부모님은 나이가 많은 아이도 입양하겠다고 한 유일한 분이셨죠. 프랑스에 와서 불어를 배우는 데 1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유년시절은 행복했어요. 평범했지만, 늦게 입양되다 보니 아무래도 상처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우리를 중국인으로 봤어요. 한국 사람으로 보지 않았죠. (한국과 중국이) 다르다는 점을 몰랐을 거예요. 아마도 모든 입양인이 이런 과정을 거쳤을 거예요. 프랑스 문화에 들어가서 적응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곤 했어요.
한국인 뿌리 자랑스러워하는 가족 보며 뒤늦게 마주한 '내 뿌리'
[마티유 당반 / 프랑스 한인 입양인]
2007년에 결혼했고, 자녀 두 명이 있어요. 아들은 빅토르고 12살, 딸은 7살 리자예요. 2019년에 한국을 방문했어요. 아이들 방학을 맞아 다녀왔죠. 서울에서 고궁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거리 음식도 먹었죠. 아들은 한국 문화를 참 좋아해요. 태권도나 케이팝 등등…. 아들 덕분에 저도 태권도를 배우게 됐죠. 하고 싶기도 했고 (태권도 배우려면) 다른 도시로 가야 해서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가고 해야 했거든요. 제 딸은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를 많이 좋아해요. 유튜브로 찾아보기도 하더라고요. 케이팝에 맞춰서 태권도를 하거든요.
저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한인 입양인 모임에 들어간 이후로 한국 음식을 배우고 있어요. 김밥, 잡채, 불고기, 한국 바비큐, 닭튀김 등을 (친구나 가족에게) 요리하곤 하죠. 어른이 돼서야 뿌리를 찾고 싶어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거든요. 언어 장벽이 너무 높았어요. 6개월 동안 협회에서 선생님에게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글을 다시 읽고 쓸 수 있게 되면서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진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가고 싶어요. 그래서도 한국말을 잘하고 싶죠.
'뿌리 찾기'의 마지막 퍼즐 친부모님은 어디 계시나요?
[마티유 당반 / 프랑스 한인 입양인]
지금 제 나이가 45살이니 친부모님은 적어도 70살 정도 되시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다른 기록을 서둘러 찾아야 해요. 경찰서에 제 DNA 테스트를 해서 남겨 두었어요. 어떤 소식이 들어올지 모르겠죠? 제 진짜 이야기를 알고 싶어요. 입양 서류에는 한국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거든요.
마티유 당반
·한국 이름ㅣ 김영국 ·1975년 12월생 추정 ·생후 1년 무렵, 친모가 이웃에게 맡기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뒤 연락 두절 ·1984년 프랑스로 입양
YTN 입력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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