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8주 차에 오른손을 자주 사용하는 태아는 출생 후에 오른손잡이가 될 확률이 89% 이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는 엄마 뱃속에서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과학대학원(SISSA)과 파도바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임산부 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임신 14, 18, 22주 세 차례에 걸쳐 각각 20분 동안 4차원 초음파 검사로 태아를 관찰했다. 태아는 엄마의 뱃속에서 손을 빨거나 팔을 들어 자궁벽을 미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연구진은 태아의 오른손과 왼손이 입, 눈, 자궁벽으로 향하는 움직임 488건을 기록해 손의 방향, 속도, 정확도를 평가했다.
관찰 결과에 따르면 임신 18주부터 태아가 특정 방향의 손을 더 자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때 태아가 특정 방향의 손을 입이나 눈에 갖다 대는 움직임이 이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태아가 출생 후 10살이 되었을 때 주로 사용하는 손을 확인했다. 25명은 오른손잡이, 4명은 왼손잡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아이가 임신 18주 차에 뱃속에서 자주 사용했던 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임신 18주 차에 태아가 자주 사용하는 손을 출생 후에도 주로 사용할 확률은 89% 이상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움베르토 카스티엘로 교수는 "아이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는 임신 18 주차에 미리 정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입력 2021.06.04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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