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축

벽지 대신 타일·목재 “거실 벽이 우아해요”

해암도 2013. 7. 26. 09:44

밋밋했던 집 분위기 바꿔… 1인가구·신혼부부들 선호

주부 나모씨(35)는 최근 거실 한쪽 벽면을 타일로 꾸몄다. 타일 장식은 나씨가 내집을 장만하면 꼭 하겠다고 벼르던 인테리어 아이템이었다. 그가 벽에 타일 장식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남편은 “거실을 욕실이나 주방처럼 만들려는 것이냐”며 반대했다.

 

하지만 요즘은 타일로 꾸며진 벽을 남편이 더 좋아한다. 나씨는 “벽지로만 도배하면 밋밋했을 텐데 집안 전체가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워졌다”며 “집에 온 손님들도 한번씩 다 벽면을 만져본다”고 말했다.

벽지로 한정됐던 벽 마감재가 타일과 대리석, 페인트, 목재 등으로 다양해졌다. 벽이 집안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포인트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과거 바닥이나 천장, 욕실에 사용하던 자재들을 벽재로 쓰고 있다. 건축자재 업체들도 다양한 소재의 벽장식 자재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실내에 시공되기 때문에 대부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LG하우시스의 ‘공기를 살리는 숨타일’로 꾸민 거실. | LG하우시스 제공

 
LG하우시스는 벽에 붙이는 습도 조절용 타일인 ‘공기를 살리는 숨타일’을 판매하고 있다. 숨타일은 흙을 주원료로 만든다. 거실 벽면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시공면적 10㎡당 수분 약 1ℓ를 흡수·방출할 수 있을 만큼 습도조절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가 오는 날처럼 90%에 이르는 높은 습도에서는 20%의 제습 효과도 있다.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기능과 생활 악취, 결로, 곰팡이 방지 기능도 있다.

실내 인테리어 전용 페인트도 나왔다. KCC 수성페인트 ‘숲으로 누구나’는 페인트를 물과 섞어 희석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실내 전용 제품이어서 냄새가 없고 중금속과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돼 있지 않다. 도배에 비해 큰 기술 없이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KCC 관계자는 “화려한 색상을 원하는 신혼부부나 젊은층 1인가구 등에서 도배지 대신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동화자연마루의 ‘디자인월’은 마루바닥재를 벽 장식에 응용한 제품이다. 고밀도 목질 섬유판을 특수코팅한 나무 소재로 고급 석재나 대리석의 느낌이 나도록 개발됐다. 시공할 때 접착제 대신 홈에 끼우는 조립식 공법을 사용한다.

한화L&C의 ‘칸스톤’은 원래 주방상판 용도로 개발됐지만 천연석의 색상을 내고 내구성이 강해 벽 장식 자재로도 쓰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을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타고 벽 장식재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