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암·죽음도 해결할 AGI 시대, 절대 유토피아는 아닐거다"
해암도
2025. 9. 25. 05:43
[창간 60주년 인터뷰]
김대식 KAIST 교수에게 듣는 인류 미래

김대식 KAIST 교수는 23일 “10년 내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해 경제·사회 구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규 기자
‘금메달 급.’ 인공지능(AI) 빅테크인 오픈AI와 구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성취를 각각 이렇게 자축했다. 이달 초 아제르바이젠에서 열렸던 ‘2025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ICPC)’ 결승전 성적을 공개하면서다.
ICPC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프로그래밍 경연대회다. 흔히 ‘코딩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이 대회 출신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 139개팀이 참석해 4개 팀만 금메달을 받았다. 한데 번외로 참가한 오픈AI의 챗GPT-5와 구글의 제미나이 2.5 딥씽크가 각각 종합 1, 2등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는 거다.
이 소식은 2016년 구글 알파고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겼을 때만큼 대중적 화제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AI 전문가들 반응은 달랐다.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역사적 순간”(꾸옥 레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이란 탄성이 나왔다.
AI가 ‘코딩 금메달’을 땄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AGI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책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동아시아)를 펴낸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를 23일 만나 직접 물어봤다.
AI와 AGI와는 어떻게 다른가.
“AI는 인간의 특정 능력 하나를 대체하는 기계다. 알파고는 바둑을 잘 두고 챗GPT는 대화를 잘한다. 하지만 알파고는 운전을 못 하고 챗GPT는 바둑을 못 둔다. AGI는 인간의 모든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다.”
AI가 코딩을 잘하면 AGI가 되나.
“AI는 데이터가 없으면 학습을 못 한다. AGI로 가려면 인간의 모든 능력을 학습해야 하는데, 데이터가 충분치 않고 학습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걸린다. 한데 코딩을 한다는 건 개별적으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게 아니고 ‘문제 푸는 방법’ 자체를 배우는 거다. 인간이 (안 풀어본) 문제를 푸는 것처럼 AI가 코딩을 잘하게 되면, 잠재적으로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게 될 거다.”
AI 자체가 바뀌는 것인가.
“인간이 만들어온 모든 도구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 둘째 아무리 훌륭한 도구도 스스로 개선하진 못한다는 것. 한데 코드로 만든 AI가 코딩을 잘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