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포르쉐 한달만에 팔았다, 8800억 부자 된 노숙자 깨달음

해암도 2025. 9. 19. 14:11

양육자만큼 진로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이 성향부터 산업 변화까지 두루 살피며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니까요. 그런데 정작 자기 일에 대한 고민은 뒷전입니다. 일하거나, 일하지 않거나 마찬가지죠. 대부분 돈 때문에 가기 싫은 직장에 억지로 다니거나, 경력이 단절된 채 좌절감 속에서 지냅니다. 그런 삶에 만족하시나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아이 말고 내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커리어 고민’을 주제로 4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사이먼 스큅의 『왓츠 유어 드림』입니다. 먼저, 잊고 있던 꿈을 꺼내 먼지 털어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죠.


오혜린 디자이너



커리어 고민 4선

①“잊고 있던 꿈을 다시 찾아라” 『왓츠 유어 드림』
②“천직을 찾아 옮기는 법”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③“그만두기도 위대한 전략이다” 『큇(QUIT)』
④“사람이 기업인 시대가 온다” 『솔로프리너의 시대』

📖『왓츠 유어 드림』은 어떤 책인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책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을 우리는 20대까지 자주 받습니다. 보통 ‘어떤 직업을 갖고 싶으냐’는 의미죠. 하지만 사회생활 경험이 쌓인 30~40대에겐 묻기도 답하기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원래의 꿈에서 벗어나 있어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나이가 든 만큼 무거워진 책임감에 꿈을 찾는 건 사치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저자인 사이먼 스큅은 다른 얘길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하죠. 꿈과 목적이 있으면 인생 자체가 달라진다는 거예요. 여기서 꿈은 막연하거나 헛된 공상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의미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자신이 강력한 꿈의 힘을 체험한 산증인이기 때문이죠.

저자는 영국의 자수성가형 기업가이자 창업 멘토예요. 어린 시절 곡절이 많았습니다. 15세에 아버지를 잃은 뒤 노숙 생활을 하다 첫 사업을 시작했죠. 이후 여러 사업을 운영하면서 지금은 8800억원 자산가가 됐고요. 그의 꿈은 바로 다른 사람의 꿈을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천만 명이 사업을 시작하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 ‘헬프뱅크’를 설립했어요.

그는 거리의 사람들에게 불쑥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고 질문하는 인터뷰로도 유명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사람들도 이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합니다. ‘노숙자를 위한 안식처를 마련하고 싶다’ ‘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돕고 싶다’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처럼 온갖 꿈이 담긴 영상이 그의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됩니다.

책에는 저자 자신의 경험과 함께, 그가 길 위에서 수천 명을 만나며 배운 교훈을 담았어요. 꿈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꿈을 찾고 실현시킬 수 있는지 설명하죠. 이 책은 영국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정말 저자의 말처럼, 꿈은 나이에 관계 없이 유효한 걸까요? 이 글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특히 자신에게 꿈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 이 책은 바로 그런 여러분들을 위한 책이다. p.7 


🔮꿈이 인생을 바꾼다
모두들 한때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잊었거나 외면하고 살아가죠. 갚아야 할 대출금이 쌓여 있거나,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누군가 꿈 타령을 한다면? “팔자 좋네” 소리가 절로 흘러나올 겁니다. 그런 건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사람이나 누리는 특권이라면서요.

하지만 저자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고, 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꿈은 우리를 계속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죠. 꿈이 있으면 어떤 일을 왜 하는지, 그 일이 가치가 있는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일을 통해 내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걸 아니까요. 꿈은 인생의 온갖 역경과 좌절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나 자신을 믿으며 성공에 이를 수 있게 도와주죠.

영화 ‘록키’의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좋은 예시입니다. 1970년대 중반, 무명이었던 그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통장엔 한화 기준 약 15만원밖에 없었던 상황. 3억5000만원을 제시한 제작자도 있었지만, 스탤론은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본인이 록키 역을 맡아 자신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게 그의 꿈이었는데, 제작자들은 다른 스타 배우를 원했기 때문이죠. 당장 돈이 아쉽다고 시나리오만 넘기는 건 꿈을 파는 거라 생각한 겁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입니다. 그는 결국 주인공 자리를 얻어냈고,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났죠.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 꿈이 없다면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스탤론도 꿈이 없었다면 비싼 비용을 제시한 제작자에게 시나리오를 팔았을 거예요. 하지만 꿈이 있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꿋꿋이 버텼죠.

그렇다면 좋은 집, 비싼 차를 갖는 것도 꿈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물질적 소유 자체가 꿈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한때 그도 꿈이 ‘포르쉐 오너’였어요. 사업 성공 후 ‘드림카’를 처음 몰 땐 하늘을 나는 듯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내 차가 망가질까 늘 불안해하며 운전했어요. 결국 ‘내가 차를 소유한 게 아니라, 차가 나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달도 안 돼 팔아버렸죠.

오랫동안 갖고 싶던 물건을 손에 넣으면 잠깐은 행복합니다. 하지만 곧 더 새롭고 더 좋은 것에 눈길이 갑니다. 그건 인생을 패스트푸드처럼 대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물질에 대한 집착은 진정한 꿈을 찾는 데 방해만 될 뿐입니다.

 

🔎꿈을 찾는 세 가지 방법 


진정한 꿈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꿈을 잊은 지 오래됐다면,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따라가 보세요. 꿈은 찾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거나, 꿈을 더 명확히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①‘좋아하는 일’ 목록을 써라
꿈을 찾기 위한 첫걸음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들의 목록을 쓰는 겁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솔직하게 적는 게 중요해요. 사람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에너지를 얻고 소모하는 것이 다릅니다.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죠. ‘출근이나 월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을까?’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좋아하는 일과, 능숙한 일을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 목록은 꿈을 구성하는 재료가 됩니다. 좋아하는 일에서 꿈을 찾는 방식은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뿌리를 두지 않은 꿈은 쉽게 흔들리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나침반처럼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줍니다. 저자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활용해 꿈을 세워 나갔어요. 그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신이 배운 교훈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했죠. 그래서 19만원짜리 마이크 하나를 들고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1년간 사업가 200여 명을 인터뷰했고, 이는 헬프뱅크 사업의 소중한 씨앗이 됐죠.

②삶의 고통과 마주하라 
꿈을 이루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고난을 뚫고 나아갈 추진력을 얻으려면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죠. 동기가 강력한 꿈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과 마주해야 합니다. 그저 ‘하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꿈은 자신이 삶에서 겪었던 고통이나 싫었던 경험에서 비롯하기 때문입니다.

스큅의 경우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 생활을 하며 닥치는 대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도움받을 곳이 아무 데도 없었고, 그때 경험으로 외로움이 내면에 깊이 각인됐습니다. 그는 이때의 고통에서 꿈을 발견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또 누구나 조언을 구할 곳이 있기를 바랐죠. 이 두 가지는 그가 헬프뱅크 사업을 시작하고 발전시키는 데 강력한 원동력이 됐고요.

③선한 영향력을 더해라
저자는 인간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존재’로 봅니다. 타인과 소통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서로 돕고 싶어하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는 거죠. 자신의 재능으로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강한 목적 의식이 생깁니다. 그래서 꿈을 찾을 때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라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의류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볼게요. 당연히 옷을 좋아하고 재능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내 옷을 입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지구 환경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적이 더해지면 꿈이 더 강력해집니다. 식당 개업도 마찬가지예요. 음식 만드는 게 재밌다는 것보다 음식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꿈이 훨씬 단단합니다.

꿈은 대개 좋아하는 일에서 탄생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유용해야 성장할 수 있어요. 꿈을 세상과 연결하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꿈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안 될 이유’ 말고 ‘될 이유’를 찾아라


꿈을 찾았다면 이제 실천할 때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꿈과 거리가 멀다면 이직·퇴사·창업 등 변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자도 잘 알고 있어요. 그가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랬거든요. 그들은 돈을 벌어야 해서, 직장이 있어서, 시간이 없어서 꿈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분명한 건,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돈이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꿈이 정말 중요하다면 이 정도는 기꺼이 할 수 있어야 하죠. 대출이나 카드값 때문에 싫어하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스스로 만든 경제적 책임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의 꿈이 정말 중요하면 평소 지출을 줄이고 돈을 아끼며 살기로 마음먹어야 한다. 이것은 꿈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판가름해 주는 시금석이다. p.181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야 합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적입니다. 두려움이 밀려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꿈은 잊혀져 가죠. 해결책은 생각을 멈추고 행동으로 옮기는 겁니다. 그러면 의심이 사라지고, 대부분이 근거 없는 두려움이란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실패에 관대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세 살짜리 아이가 공을 못 차거나, 단어를 못 읽는다고 비웃는 부모는 없어요. 대신 도와주고 응원하며 성공하면 함께 기뻐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실수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에게 그 기회를 허락해야 합니다.

나의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가족·동료에게 이루고 싶은 꿈을 큰 소리로 말하는 거예요. 이렇게 해야 꿈이 꿈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됩니다.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죠.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꿈에 대한 책임감도 더 갖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꿈에 전념하세요.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그 정도의 확신은 있어야 합니다. 꿈은 단번에 이룰 수 없어요. 장기적으로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끈기의 진정한 의미는 ‘무조건 열심히 해라’가 아니에요. 언제 어떻게 방향을 바꿀지 판단하고, 필요할 때마다 계획을 수정해 가면서 진화하는 것이죠.


☕hello! Parents 읽기 가이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고, 중년이 됐기 때문일까요? 친구들 모두 커리어를 고민합니다. 대부분 ‘어떻게 해야 사회생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 ‘돈을 더 많이 방법은 뭘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그 누구도 ‘꿈’이란 단어를 꺼내지 않습니다. 나이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는 저자의 질문이 새삼스럽고 강렬하게 다가온 건 그래서예요. 사실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시큰둥한 마음이었어요. ‘말이야 좋지, 애들 키우면서 내 꿈 챙기기가 어디 쉽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죠. 하지만 아래 구절을 읽고서 아차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한다. (중략)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이 꿈을 가지길 바란다. 흥미진진하고 성취감 넘치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런데 자식들을 그렇게 키우기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p.120 

맞아요.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꿈을 포기하고 체념하듯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에선 깊이 다루지 않았지만, 책에는 꿈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자세히 나옵니다.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매우 도움이 될 조언이에요. 창업이 아니더라도 잊고 있거나 외면했던 꿈을 되새기며 앞으로의 방향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장재원 객원기자 realreallywon@gmail.com,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에디터     이현     중앙일보    발행 일시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