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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불씨 약 3000년 전 시작됐다

해암도 2023. 10. 14. 08:48
 

 10월 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미사일이 폭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월 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했어요. 아랍어로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 하마스는 1987년 창설된 반(反)이스라엘 단체예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건 물론, 외국인·여성·노인 상관없이 납치하고 있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공격하는 가운데, 12일 기준 양측 사망자 수는 23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종교 다른 두 국가, 한 지역 놓고 충돌

가자지구는 3000년 전부터 분쟁이 있던 지역이에요. 이집트에서 넘어온 유대인과 해양 민족 블레셋인이 충돌한 게 분쟁의 시작입니다. 그 뒤 유대인이 자리를 잡았지만 2세기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유대인을 쫓아낸 뒤 블레셋의 땅이란 의미로 '팔레스타인'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19세기 후반, 유대인들은 조상이 살던 이스라엘로 돌아가 정착하고자 했고, 옛 이스라엘 땅(팔레스타인)엔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었어요. 유대인과 아랍인은 같은 땅을 놓고 다투기 시작했죠. 갈등이 반복되자 1947년, 유엔(국제 연합)이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지역과 아랍인 지역으로 나누기로 결정했고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분쟁은 끝나지 않았어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출범하고 서로를 반대하는 운동이 이어지는 등 중동전쟁이 잇달아 발생했거든요. 또 전쟁 중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자 그 지역에 살던 팔레스타인인들은 난민이 되어 떠돌게 됐죠. 두 나라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비롯해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답니다. 특히 2007년,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가자지구'에서 반이스라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집권하면서 상황이 악화됐습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테러를 막는다며 6m 높이의 강철 장벽을 세우고, 군·경찰력을 철수시키지 않았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는 민간인을 공격하는 등 무력 충돌이 번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습으로 시작한 전쟁
지상 병력 투입으로 본격화되나

 /위키미디어커먼스

 
 

하마스는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기습 침투해 이스라엘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어요. 하마스에 이어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공격 하루 만에 레바논과 접경한 이스라엘 북부 고원을 향해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했고요. 1980년대 초 창설된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이스라엘을 제압한 적이 있어요. 헤즈볼라의 개입으로 이스라엘은 병력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지역 공중 폭격에 나섰죠.

전쟁이 이레째로 접어든 가운데 충돌이 격해지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는 지상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요. 지상 병력을 투입하면 상대와 본격적으로 맞붙기에 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요.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군사적 역량이 강력해 지상전이 시작되면 전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에요.

한편, 전쟁으로 국제 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産油國)이 아니기에 원유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아요. 하지만 하마스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변 관계국이 전쟁에 개입하기 시작했어요. 이란은 주요 원유 수출국이자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국가라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커요. 국제 유가의 폭등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셈이죠. 유가는 물가 상승, 환율, 금리 등까지도 영향을 준답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두 나라 간의 협정이나 관계에 대해 시기별로 조사해 보세요.

*하마스(HAMAS):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 단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

*가자지구(Gaza Strip):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세종시만 한 면적(360㎢)에 인구 230만 명이 넘는 밀집 지역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전 세계적으로 445만 명으로 추산되는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는 정치조직.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1964년 결성됐다.

*오슬로 평화협정(Oslo Accords): 1993년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아라파트 의장이 만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와 이스라엘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한 합의.

 

어린이조선일보     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신자영 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