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 사망 위험 2배 높다”

해암도 2023. 7. 25. 11:25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잠자리에 든 뒤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인간게놈연구소 신철 교수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이 발행하는 학술지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 최신호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40~69세 남녀 3757명을 대상으로, 2003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8년간 격년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특정집단을 모집한 후 일정한 시간동안 나타나는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을 이른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수면까지 이르는 시간을 ‘수면 잠복기’로 정의했다. 참여자들은 ‘15분 이내에 잠드는 그룹’, ‘16~30분 내에 잠드는 그룹’, ‘간헐적으로 수면 잠복기가 지연되는 그룹’, ‘습관적으로 수면 잠복기가 지연되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간헐적으로 수면 잠복기가 지연되는 그룹’은 일주일에 1~2회 이상 30분 내에 잠들지 못한 참가자들이며, ‘습관적으로 수면 잠복기가 지연되는 그룹’에는 60분이 지나도록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1주일에 1번 이상인 참가자와 주 3회 이상 30분 내에 잠들지 못한 참가자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연구기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파악했고, 총 2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6~30분 내에 잠드는 그룹’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습관성 수면 잠복기 지연 그룹’과의 사망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룹별 인구통계학적 특성, 신체적 특성, 생활 습관, 만성질환 등의 변수를 고려해 사망 위험을 보정했다. 기준 그룹의 사망 위험률을 1이라고 했을 때, ‘15분 내 잠드는 그룹’의 사망 위험은 1.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헐적 수면 잠복기 지연 그룹’은 1.33배, ‘습관성 수면 잠복기 지연 그룹’은 2.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습관성 수면 잠복기 지연 그룹’은 기준 그룹보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2.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심혈관 질환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불면증 등의 원인으로 인해 과각성 반응, 스트레스 반응의 만성화, 염증 반응 등 여러 병증이 동반되면서 사망위험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면 잠복기의 연장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어지는 매커니즘이 완전히 설명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불면증과 병태생리학 및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으로 볼 때, 증가된 사망 위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