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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진동 '똥'인가 했더니…고래 뱃속서 발견된 '7억짜리 로또'
해암도
2023. 7. 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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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에 떠내려온 향유고래 사체를 조사하는 모습. 사진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대학
스페인의 한 대학 연구소가 ‘떠다니는 금’이라고 불리는 용연향 약 7억원어치를 발견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대학의 연구소가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 바닷가에 떠내려온 고래 사체에서 약 9.5㎏에 이르는 용연향을 발견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생기는 덩어리로, 100마리당 1마리꼴로 만들어져 배설된 형태로 바다를 떠다니거나 죽은 고래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용연향은 처음에는 악취를 풍기지만, 가공하면 진귀한 향수 재료로 사용돼 조향사들에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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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 섬에서 죽은 향유고래의 장에서 꺼낸 용연향. 사진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대학
용연향을 처음 발견한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로드리게스 동물건강·식량안보 연구소장은 해변의 고래 사체를 부검하던 중 장 부분에 붙어 있던 딱딱한 물체를 찾아냈다.
그는 “꺼낸 물체는 직경 50~60㎝, 무게 9.5㎏ 정도의 돌이었다”며 “처음에는 손에 든 것이 용연향인 줄 몰랐다”고 회상했다.
가디언은 발견된 용연향의 가치가 약 50만 유로(약 7억765만원)이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 소장은 “용연향으로 인한 패혈증이 고래를 죽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연향을 판매한 수익을 지난 2021년 발생한 라팔마 섬 화산 폭발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호주·인도 등의 국가에서는 멸종 위기인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포경과 함께 용연향 거래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