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검진 땐 괜찮더니 갑자기 위암... 발견 타이밍 이러면 놓친다
해암도
2023. 5. 11. 07:11
30대 암 사망률 1위
여전히 위협적인 위암
“내시경 주기 2년 내로”

식문화의 서구화로 한국인에게 위암은 줄고 대장암이 늘었다. 이런 경향에 따라 위암이 크게 사라졌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으나, 착각이다. 위암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특히 남성에서는 폐암 다음으로 암 발생 2위다. 최근 위암 발견 사각지대가 드러나면서,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연령대별 암 사망률을 보면, 위암이 30대에서 1위다. 지난 3년간 유방암이 1위였다가, 위암이 다시 올라왔다. 방심 속에 젊은 층 위암 조기 발견이 늦은 탓으로 본다. 위암 악성도도 젊은 환자에서 높다. 암이 위장 벽에 넓게 깔리는 미만형 위암도 젊은 환자에게 많다. 이런 경우 수술로 제거하기 쉽지 않다. 이에 30~40대 젊은 사람도 최소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집안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속쓰림 소화불량이 잦거나,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경우 등에는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위암이 위의 두 군데 이상에서 동시에 생긴 경우를 다발성 위암이라고 한다. 1년 이내 시간차를 두고 두 개 이상의 위암이 발견된 경우도 다발성이라고 부른다. 처음에 하나만 찾아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1만4603명에 대해 다발성 위암 요인 분석을 했다. 그 결과, 다발성 위암은 전체 위암의 4%에서 발생했다. 100명 중 4명은 애초에 위암이 두 개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남성에서 1.7배, 65세 이상 고령에서 1.5배 많았다. 김나영 교수는 “남성 고령자에서 조기 위암이 보이면 다발성 위암을 염두에 두고 세심한 검사를 통해 추가적인 위암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암 제거술을 받은 후, 남아 있는 위에서 숨어 있는 암이 나오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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