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내 몸에 총칼도 겨눈다...높을수록 좋다던 면역력의 이중성
해암도
2023. 3. 30. 06:42
[생리학박사 나흥식의 몸 이야기]

면역은 군대와 같습니다. 외부의 적과 전쟁할 때는 군사력이 강할수록 좋지만, 만약 군대가 자국민에게 총칼을 겨눌 때는 그렇지 않겠지요. 면역 작용은 자기 세포와 침입자를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면역 오류로 자기 세포를 침입자로 오인하면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합니다. 이때는 면역이 강할수록 피해가 심해지므로 처방전에 면역 억제제가 들어갑니다.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과잉 반응하는 아토피는 선진국형 질환입니다. 후진국에는 아토피가 드뭅니다. 그래서 아토피를 위생 가설로 해석하곤 합니다. 기생충이나 여러 감염이 있을 때는 면역 체계가 그것에 집중하느라, 알레르기 반응에 과도하게 힘쓸 겨를이 없는데, 기생충이나 각종 감염이 줄면서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오류가 나오고, 그중 하나가 아토피라는 거지요. 그런 배경이라면, 아이들의 흙장난을 막거나 멸균하듯이 깨끗이 씻기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