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자기 팔뚝에 인공 코 만들어 자라게 해…프랑스서 첫 성공한 이식수술

해암도 2022. 11. 13. 10:16

 

환자의 팔뚝에 3D프린터로 만든 코를 이식한 뒤 자라게 한 모습./툴루즈 CHU 병원

 

프랑스에서 환자의 팔뚝에 3D 프린터로 코를 만들어 성장시킨 뒤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이 사상 최초로 진행돼 성공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프랑스 툴루즈의 CHU 병원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 모양의 피부를 환자 팔뚝에서 자라게 한 뒤 이를 코에 이식하는 성형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2013년 부비강암으로 코의 상당 부분을 절제해야 했다. 이후 여러 차례 성형 수술에도 코를 재건하는데 실패했다.

 

의료진은 3D 프린터를 통해 환자의 코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술로, 환자의 과거 코 모양을 토대로 연골을 대신할 구조물을 출력했다. 출력된 인공 코를 팔뚝에 이식했고 이어 관자놀이에서 피부를 떼어내 인공 코에서 자라도록 했다.

 

두달 뒤 의료진은 환자의 팔뚝에서 완전히 자라난 코를 얼굴에 붙인 뒤 현미경 수술을 통해 혈관을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혈관화 작업이 병행됐다.

환자는 이식 수술을 받고 10일 뒤 퇴원했다. 3주 간 약물 치료를 병행한 환자는 현재 새로운 코로 훨씬 호흡하기 쉬워진 상태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얼굴성형 전문 외과의사인 벤 탈레이 박사는 “다른 신체 부위를 환자 본인의 몸에서 자라게 한 뒤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코가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며 “코는 3차원체여서 다른 기관에 비해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담당한 CHU 병원 측은 “연약하고 혈관이 잘 발달되지 않은 부위에 이러한 형태의 재건수술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 벨기에의 골재건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 새로운 기술(3D 프린터 이식)으로 한계 극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