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무좀의 오해와 진실 (1)(2)

해암도 2022. 11. 6. 05:46

여름에만 걸린다고? 잘못 아셨습니다

 

온도·습도 올라 증상 악화될 뿐

남성 비율 높지만 원인은 불명확

1주일~1개월 증상 호전도 가능

발에 생긴 무좀의 증상 중의 한 가지.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좀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 청결하게 관리만 해도 나을 수 있는 질환(38%),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36%), 습하고 더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35%), 한 번 걸리면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31%), 건강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질환(30%) 등의 응답이 그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여성보다는 남성 무좀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성보다 남성이 무좀에 더 취약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이라기보다는 여성보다 남성 무좀 환자가 더 많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무좀은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름에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겨울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무좀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이 활발해지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무좀은 청결한 발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적절한 무좀 치료를 시행하면 그러지 않는 경우보다 치료 효과가 3~4배 높다. 또한 무좀은 전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발가락 사이의 무좀은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연부조직염(봉와직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경우 1주일에서 1개월 정도 후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두피에 발생한 무좀이나 치료가 잘 안 되는 무좀은 먹는 약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대부분 2~3개월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 손발톱 무좀은 약으로만 치료할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먹는 약과 병행하는 경우 치료 기간이 줄어든다.

 

 

치료약 부작용 무서워 남몰래 참았나요?

 


“간이 나빠진다” 등 과도한 걱정

실제로는 대부분 가벼운 반응
기저질환 따져 적합한 치료 가능

발에 생긴 무좀 증상 중의 한 가지.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식조사 결과, 무좀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 무좀약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발진·가려움 등 피부 말썽(트러블)이 생긴다’(60.4%), ‘간이 나빠진다’(48.5%), ‘속이 메스꺼워진다’(31.8%), ‘면역력이 떨어진다’(18.3%) 등으로 응답했다.

부작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약은 없다. 하지만 무좀약은 부작용에 대해서 부풀려진 측면이 더 크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무좀 치료를 무서워하고, 회피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무좀약으로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곰팡이의 세포막 형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바르는 항진균제와 먹는 항진균제가 있다.

무좀은 바르는 항진균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작용은 6% 정도다. 대부분 약을 바른 부위에 국한된 가벼운 피부 반응에 그친다.

먹는 항진균제의 경우, 테르비나핀(성분명) 약제는 무좀을 일으키는 중요한 곰팡이인 적색백선균에 75~85%의 치료율을 보인다. 복용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는 구역감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계 장애(4.9%),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 증상(2.3%) 등이 보고되었다. 건강에 위협이 갈 만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0.04%에 그쳤다. 또 간독성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또한 기저에 간 질환이 있던 환자들에서 확인됐다.

다른 먹는 약인 이트라코나졸(성분명)은 가벼운 소화기계 증상이나 두통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은 드물다. 또한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1.9~3%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의 무좀 증상과 기저 질환 및 복용 중인 약, 현재 건강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무좀 치료를 겁낼 이유는 없다.

*도움말=김동현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입력2022.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