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먹으면 장 청소 끝"…대장내시경 쉬워진다

대장내시경 장 청소가 알약과 물만으로 가능해졌다는 보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나왔다. 사진은 미국 국립암연구센터가 지난 2015년 촬영한 대장암 세포. /사진=뉴시스

 

대장내시경 장 청소가 알약과 물만으로 가능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드디어 대장내시경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그동안 대장내시경 준비단계는 검사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과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피마자유나 구연산 마그네슘을 3일 반 동안 먹어야 했다. 이는 지난 1984년 가루약을 물에 타서 마시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3시간 반의 고통으로 줄었다. 하지만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하는 탓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드디어 대장내시경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기존 가루약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알약 '수탑'(Sutab)이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WP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WP는 "기존 가루약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알약 '수탑'(Sutab)이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았다"며 "기존 가루약과 달리 수탑은 역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도 줄었다. 현재는 가루약과 물 8ℓ를 마셔야 하나 새로운 방식에서는 알약 12알과 물 2.8ℓ를 복용하면 된다.

인디애나 의과대 더글러스 렉스 석좌교수는 "수탑을 복용해도 여전히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면서도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듀크대 교수 아르프 카말도 "그동안 역한 냄새로 인해 검사를 꺼린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대장내시경 준비절차 간소화를 위한 알약이 개발된 바 있다. 지난 2006년 인산나트륨을 활용한 알약이 출시돼 대장내시경 검사에 활용됐다. 하지만 몇몇 환자는 당시 알약 복용 이후 신장 손상을 입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렉스 교수는 이에 대해 "수탑은 황산나트륨으로 만들어져 비교적 안전하다"면서도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은 그대로"라고 전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입력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