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치매약 먹으면 뇌기능이 회복될까?

해암도 2022. 7. 22. 08:13

머리가 예전보다 많이 나빠졌다고 느껴진다면...

 

장군 : “약을 2달 먹었는데, 얼마나 더 먹어야 낫겠습니까?” 

부인에게 정성을 다하여 한약을 드시게 하는 80대 초반 퇴역 장군의 질문입니다. 부인은 알츠하이머치매가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의사 : “낫지는 않습니다! 사모님에게는 치료의 대상이 되는 뇌세포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아 회복은 조금 되지만 나을 수는 없습니다.” 

죽은 뇌세포를 대신할 새로운 뇌세포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고, 기능이 남아 있는 일부 뇌세포만 조금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군 : “그래도 모든 것이 발달하였는데 고칠 수 있어야 하지 않소?”

의사 :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가 망가지는 표가 나기 전부터 치료해야 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아직 뚜렷하게 인정받는 치매 예방치료나 치매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에 한의학적으로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뇌세포의 재생은 어렵지만, 뇌세포의 활력 회복은 가능합니다. 활력이 떨어진 뇌세포는 세포의 여기저기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여기저기가 약해진 것을 치료하는 것을 보한다고 합니다.

 

의학에는 보한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대신 강장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강장은 성분과 작용이 명확하게 밝혀진 영양제 등으로 보충하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성분과 작용을 정확하게 모르면서 먹는 것이 있습니다. 음식입니다. 약도 음식처럼 성분과 작용을 정확하게 모르고 먹기도 합니다.

 

대추, 생강, 밤, 인삼 등은 음식이면서 한약입니다. 이런 것의 정확한 성분과 작용을 알고 먹지 않습니다. 보하는 약도 이와 비슷합니다. 뇌를 보하는 것도 가능하면 일찍 시작해야 좋습니다. 활력 회복의 대상이 되는 뇌세포가 많이 남아 있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의사 : “장군께서도 약을 드셔야 합니다!” 

 

치매가 난치가 되는 이유 

 

©조선DB

장군님은 굉장히 머리가 좋으신 분 같았습니다. 사관학교를 차석으로 졸업했다고 합니다. 기억력이 좋다고 하지만 지난번에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대화 도중 이해도가 떨어질 때가 있고, 고집과 고정관념이 매우 셉니다. 변화를 수용할 머리가 부족합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접어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장군 : “나는 아직 멀쩡해요! 젊었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은 마음입니다. 몸도 늙고 머리도 늙지만, 마음은 늙지 않습니다. 

의사 : “달리기나 축구를 예전처럼 하실 수 있습니까?” 

장군 : “그야 나이들고 몸이 약해져 그렇지, 머리는 변한 것이 없소!” 

 

몸이 약해지는 것도 머리가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많습니다. 씨름 선수도 중풍이 생기면 힘을 쓸 수 없습니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머리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장군님처럼 경도인지장애가 된 분은 물론 심지어 치매가 된 사람도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똑똑했던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장군님의 소원처럼 치매 환자를 낫게 하려면, 장군님처럼 멀쩡하다고 생각될 때부터 치료받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치료가 필요한 장군께서도 치료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것처럼, 부인도 멀쩡할 때 치료를 권유받았어도 장군님처럼 치료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치매가 난치가 되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치매 치료와 치매 예방치료는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치매 예방 노력은 더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뇌세포가 망가지기 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가 예전보다 많이 나빠졌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치매 예방 치료해야 합니다.

 

 톱클래스     입력 2022.07.20      김시효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