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철 '멍게' 노화 뒤집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5월이 제철인 멍게를 먹으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최근 분자생물학 분야 저널 '분자생물학 분야의 개척자'(Frontiers in molecular bioscience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소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중국과학원 대학 등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멍게의 '플라스말로겐' 성분이 우리 몸의 인지 저하를 막을 뿐만 아니라 이미 노화가 진행된 뇌의 인지 장애도 역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플라스말로겐 수치를 높이면 노화를 막을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노화가 진행된 생쥐에게 플라스말로겐을 먹인 뒤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플라스말로겐 보충제를 먹은 늙은 생쥐가 길을 찾는 실험에서 놀랍게도 기억력을 되찾았다. 이 쥐가 수영장에서 경로와 쉼터로 재빨리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플라스말로겐 성분이 들어 있는 보충제를 먹은 늙은 생쥐에게서 더 두껍고 윤기가 흐르는 검은 머리가 새로 났다"고 밝혔다. 플라스말로겐을 먹은 생쥐의 시냅스(뉴런 간의 연결) 숫자가 더 많아지고 뇌의 염증도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플라스말로겐이 노화가 진행된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라스말로겐은 신진대사 과정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특히 심장·뇌·면역세포 등에서 발견되는데, 나이가 들수록 몸 안의 플라스말로겐 양이 줄어든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노화로 플라스말로겐이 손실되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이 진행되는 것이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플라스말로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뇌를 활성화 시키고 인지장애와 관련된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바다의 파인애플로도 불리는 멍게는 플라스말로겐이 풍부한 대표적 음식 중 하나로 과거에는 양식이 어려워 자연산만 먹을 수 있는 귀한 해산물이었다. 근래에는 양식업의 발달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가 됐는데, 노화를 방지하는 타우린과 숙취 해소에 좋은 신티올도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으며, 글리코겐이 풍부해 포도당을 필요할 때 빠르게 공급해해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멍게는 싱싱함이 생명이므로 구입 후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는 최대 1~2일까지만 보관하고 먹는 것을 추천한다. 멍게는 껍질 색이 붉고 선명하며, 크고 둥그렇고 단단한 것이 싱싱하다. 가끔 길쭉한 멍게도 있는데 수분이 많은 멍게는 통통하고 둥근 형태이므로 주먹처럼 생긴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입력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