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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갈호랑이·흰코뿔소…사상 최대 동물 박제 컬렉션 발견

해암도 2022. 4. 12. 05:13

스페인서 박제 1000여개 발견, 알고보니.....

390억원 어치... 유명 기업인 아들 밀수 혐의 조사

 
스페인 법집행기관 민방위대가 발렌시아에 있는 3개의 건물에서 1090개의 동물 박제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밝혔다. /스페인 민방위대(Guardia Civil)

 

스페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동물 박제 컬렉션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밀수 등의 혐의로 유명 기업인의 아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스페인 법집행기관인 민방위대(Guardia Civil)는 보도자료를 내고 발렌시아에서 20㎞ 떨어진 소도시 베테라에 있는 3개의 건물에서 1090개의 동물 박제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주택과 개인 박물관 등 건물 3채는 5만㎡에 이르는 부지에 지어졌다. 또 압수한 동물 박제의 가격은 최소 2900만유로(약 390억원)로 추정된다.

 

민방위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벵갈호랑이, 북극곰, 눈표범, 흰 코뿔소 등 희귀한 동물부터 원숭이나 치타, 표범, 악어, 오리 등도 박제됐다. 총 1090점의 박제 중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보호되고 있는 종의 것은 405점이었다. 여기에는 야생에서 이미 멸종한 동물인 아프리카의 긴칼뿔오릭스도 있었다.

 

이중 가장 많이 박제된 동물은 코끼리였다. 코끼리 상아만 198점에 달했다. kg(킬로그램)당 4만5000~9만 유로에 거래되는 상아 수백점이 나열된 방도 있었다. 코끼리 발굽만 따로 떼내서 만들거나 코끼리를 그대로 박제한 것도 있었다.

 

발렌시아디아리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건물의 주인은 지난 2014년 사망한 스페인 유명 사업가의 아들 중 한명이다. 민방위대는 이 박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밀수 등 불법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증빙자료를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민방위대 관계자는 “동물박제를 수입한 국가는 지금까지 확인된 국가만 캐나다, 이란, 인도, 아프가니스탄, 시베리아 등이다”라며 “반입 과정과 만약 정식 수입됐다면 어떻게 통관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스페인 민방위대(Guardia Civil)
/스페인 민방위대(Guardia Ci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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