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 가리는 ‘코스크’, 해외선 의외의 평가… “없는 것 보다 낫다”

국내에서 코만 가리는 일명 ‘코스크’가 실제 상품으로 등장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이를 소개하며 “없는 것보다 낫다” 등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코스크는 국내의 한 업체에서 제작했다. 업체 측은 “음식점, 카페 등에서 번거롭게 마스크를 내리지 않아도 보호와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고 코스크를 설명했다. 해당 제품 판매처에는 “밀착이 잘 돼서 외식 시 유용할 것 같다”, “회식 때 마음이 편하다” 등의 후기가 남겨져 있다. 이를 두고 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다”, “우스꽝스럽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코스크에 대해 “보이는 것만큼 우스꽝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코스크가 한국어 ‘코(ko)’와 마스크(mask)의 합성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제품의 가격과 종류 등을 소개했다. “차원이 다른 멍청함”, “마스크를 코 아래로 내리고 쓴 사람과 다를 게 없다” 등 부정적 반응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일부 연구에 따르면 코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는 가장 쉬운 경로”라며 코스크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호주 디킨대학교 건강변형연구소 역학과의 캐서린 베넷 교수는 “코만 덮는 마스크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이런 지점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한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6812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는 인구 100만명당 133명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며 같은 기준을 적용할 때 영국은 2300명, 미국은 274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일 코스크를 소개했다. WP는 “‘코스크’와 ‘턱스크’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말”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코스크 제품은 호기심과 비판을 이끌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스위크는 2일 “코스크가 한국에서 등장했다”고 소개하며 코스크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스튜어트 레이 존스홉킨스의대 교수는 “외식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코스크가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코만 가리는 코스크가 코로나 감염률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한 식사를 보장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크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고, 사람들이 식사 중 코로만 숨을 쉴 수 있도록 훈련되지 않는다면 코로나 전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리처드 바우처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교수는 “코가 (코로나) 감염이 되는 주요 부위”라며 “마스크, 스프레이 등 코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줄이는 전략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크 기사를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아이디어 상품”, “미국에서도 마트에 가면 사람들 절반이 턱스크만 하고 있는데 코스크가 필요하다”, “치과에서 사용하기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채빈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