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뿌리 제거만 1주 소요,주택 6개월 보수해야
대나무 침입력 강해, 땅보단 화분에 심어야

최근 영국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 소재 한 주택이 옆집에서 침범해 온 대나무 뿌리에 10만파운드(약 1억6300만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이 보도했다.
당초 옆집에서 사유지 경계 표시 목적으로 기르던 대나무가 주인의 관리 부주의를 틈타 약 3년 전부터 땅 속에서 번졌다고 전해졌다. 옆집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자란 대나무는 최근 벽까지 뚫고 자라 해당 주택을 붕괴 위기에 몰아넣을 뻔했다고 미러는 전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든 대나무에 무너질 뻔한 해당 주택은 시가 70만파운드(약 11억4250만원) 상당의 주택이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이어 수백m 길이로 뻗은 대나무 뿌리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주택의 바닥을 파내는 것밖에 해결책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외신은 해당 대나무 뿌리 제거에만 꼬박 일주일이 소요됐으며, 현재 보수 기간을 6개월가량으로 잡고 피해 주택을 수리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지 매체는 대나무로 피해를 본 주택의 보험 청구액이 10만파운드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나무를 잘 관리하지 않고 기르면 악몽이 될 수 있다며, 대나무의 뿌리는 10m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배수구나 벽돌·콘크리트 벽 등을 가리지 않고 관통해 자란다고 전했다.
침입 식물 제거 전문 업체 '인바이어러넷(Environet UK)'은 햄프셔 주택이 "(영국) 최악의 대나무 사유지 침입 사례"라고 꼽았다.
전문가들은 대나무가 이웃집을 침범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산개하며 뻗어 나가는 종보다는 밀집해 성장하는 종을 기를 것을 권장했다. 그러면서 대나무를 땅에 직접 심기보다는 단단한 화분에 심고, 가지치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경 인턴 기자(jg2015@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사입력 202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