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대신 피로 암 진단한다
포항공과대 박준원 교수팀, 새로운 진단기술 개발
암환자의 혈액 검사결과 특이도·민감도 100% 육박
서울성모병원서 연구용·허가용 임상시험 시행 계획
혈액검사. 게티이미지 제공
국내 연구진이 혈액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진단기술은 특이도와 민감도가 100%에 가깝다. 연구진은 현재 연구용과 허가용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화학과 박준원 교수팀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 없이도 암 유발 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박준원 교수는 2일 "최종적으로는 개발한 방법을 활용해 인류를 암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혈액만으로도 암을 진단해 낼 수 있었다. 이 방법은 100%에 가까운 특이도를 보이면서도 혈액 속 1~3개의 변이유전자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다.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이 기술은 PCR에 의존하지 않고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한다.
연구진은 향후 의료 진단 전문 벤처기업인 ㈜엔비포스텍을 중심으로 실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내 표준 연구실를 설치해 연구용 임상시험과 허가용 임상시험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박준원 교수는 "이 기술은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치매 조기진단 분야로의 응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박준원 교수팀과 서울대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저명한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게재됐다.
한편, 혈액에서 암 유전자를 검출하는 진단기술은 조직을 채취해 진단하는 기술에 비해 편리한다. 또, 혈액으로 진단하는 기술은 조직이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가 없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는 적은 수의 암 유발 변이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혈액으로 질병을 진단할때 유전자를 증폭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진단의 신뢰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했다.
김만기 기자 (monarch@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