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4000명과 잤다” 19세때 160억원 복권 당첨男, 19년뒤 근황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복권 당첨자’ 근황이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지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2002년 19살의 나이로 970만 파운드(약 158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가, 음주, 도박, 마약, 매춘 등으로 재산을 탕진한 마이클 캐롤(38)이다.
2002년 19살의 나이로 970만 파운드(약 158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마이클 캐롤. /데일리메일
10일(현지 시각)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낭비벽과 외도 등을 이유로 캐롤과 이혼했던 전처(前妻) 산드라 에이켄(38)이 최근 그와 재혼했다. 신혼집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마련했다고 한다.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캐롤이 이제는 많이 진정됐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둘은 과거를 모두 잊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동부 노퍽주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캐롤은 2002년 복권에 당첨됐다. 1파운드를 주고 산 복권으로, 158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한 것이다. 그는 복권 당첨 이후 유흥에 빠졌다. 술과 마약, 스포츠카, 난교 파티를 열면서 재산을 탕진했다.
2003년 결혼한 아내 에이켄과는 2008년 이혼했다. 에이켄은 “캐롤이 술과 마약 중독으로 돈을 낭비하고, 매춘부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를 떠났다”고 했다.
캐롤은 이혼 후 저택을 ‘아방궁’으로 개조해 ‘로마식 주지육림(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잔치)’을 벌였다고 한다. 그는 “4000명의 여자와 잤다”며 여성 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명품을 온 몸에 두르는 사치스러운 생활도 계속해나갔다.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푸에르토 바누스 같은 호화로운 여행지에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호화 파티도 열었다.
더선은 “이후 캐롤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쳤다. 자동차 절도, 마약, 강간 등으로 세 차례나 옥살이를 했고, 30번 이상 법정에 섰다”며 “2012년 2월 파산한 캐롤은 실업수당을 받으면 생활했고, 노숙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을 전전하며 일자리를 찾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복권 당첨자' 마이클 캐롤이 2019년 11월 스코틀랜드에서 석탄 광부로 일하는 모습. /더선
이후 캐롤은 마약과 술을 끊고, 과자 공장과 도축장 등을 전전하며 노동자로 지냈다고 한다. 2019년에는 스코틀랜드로 이주해 석탄 광부로 일하는 근황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복권 당첨 이후 자신의 삶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캐롤은 “1파운드로 내 인생 최고의 10년을 보냈다”며 “나는 지금 훌륭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고, 제 삶을 되찾았기 때문에 더 행복하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