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줄기세포 이용해 푸아그라 만들었다

해암도 2021. 7. 19. 09:01

[사이언스 카페] 

                   푸아그라./고메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푸아그라가 사육장이 아닌 공장에서 인공 생산돼 식탁에 오르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스타트업 고메는 오리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푸아그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메는 오리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간 조직으로 키웠다.

 

실제 푸아그라 성분을 분석해 오리나 거위가 먹는 옥수수와 콩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성분의 단백질과 지질을 만들었다. 이를 세포에 공급해 풍미와 식감이 진짜 푸아그라와 비슷해지도록 했다.

 

한 미쉐린 스타 셰프는 “고메가 만든 푸아그라와 진짜의 차이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고메는 푸아그라 개발을 위해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말이나 2023년 초쯤 시장에 내놓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짜 푸아그라는 오리나 거위의 간을 재료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오리와 거위에게 억지로 먹이를 먹여 정상 크기보다 10배나 큰 간을 만든다. 동물보호단체의 비판에 영국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푸아그라 생산을 금지했다.

 

                        푸아그라./고메

 

 

유지한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