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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 태웠더니 가오리가 함박웃음?… 美 어부 동물학대 논란
해암도
2021. 6. 21. 05:03
미국의 한 어부가 가오리를 간지럼 태우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영상은 1억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선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틱톡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어부 제프리 데더(29)는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베이 일대에서 가재를 잡다가 우연히 가오리를 낚았다.
영상을 보면 데더는 바닥에 뒤집힌 가오리를 두고 “어떻게 물고기를 간지럽히는지 알려주겠다”고 말한 뒤 목장갑을 낀 손으로 가오리 아가미 구멍 부분을 만진다. 가오리는 몸통을 오므리면서 콧구멍과 입을 벌리며 활짝 웃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데더는 “우연히 가오리를 찔렀다가 발견했다. 입을 오므려 깔깔 웃는 것처럼 보인다”며 “간지럽히니까 가오리가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마치 어린아이 얼굴 같다. 정말 재밌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놓고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인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데더의 행동이 동물학대라는 것이다.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벤 윌리엄슨은 “가오리가 고통스럽고 질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동물이 인간의 재미와 ‘좋아요’를 위해 희생당하고 학대받는 것이 슬프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데더는 “이 영상을 만들 때 어떤 물고기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모든 물고기는 다시 헤엄치도록 풀어준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