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히비스커스 요리로 접시닦이서 ‘투 스타 주방장’ 된 ‘미쉐린 신데렐라’

중남미 유일 女 미쉐린 셰프 도미니카 출신 마리아 마르테 마리아 마르테씨가 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 주방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마리아 마르테(Marte·44)는 별명이 ‘미쉐린 신데렐라’다.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시골 마을 출신인 마르테는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며 대서양을 건너 미식의 나라 스페인으로 갔다. 네 살 쌍둥이 남매는 부모에게 맡겨두고 여덟 살이던 큰아들만 데리고 감행한 도전이었다. 그는 레스토랑의 주방 밑바닥 접시닦이로 들어가 가장 높은 총주방장 자리까지 올랐고, 요리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미쉐린 스타를 2개나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별을 획득한 라틴 아메리카 출신 여성 요리사는 그가 유일하다.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마르테를..

인물 2022.10.15

“젊어선 ‘종북 좌파’ 소리 들었지만, 이젠 혁신 기술로 세상 바꾸고 싶다”

사업 실패 딛고 전기차로 재도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철상 ‘386 벤처 신화’ 이철상씨는 2000년대 휴대폰 기업 부도로 실패한 기업가로 각인됐다. 절치부심 끝에 최근 전기차 업체를 창업하며 새 도전에 나선 그가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 전기차를 몰고 나타났다. 이씨는 “이번만큼은 성공해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혁신가인가, 몽상가인가.’ 2000년대 초반 한국 휴대폰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했다가 사라진 이철상(55) 전 VK모바일 대표를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이다. 그만큼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몰고 다닌 인물이었다. 이철상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권한대행을 지낸 화려한 운동권 전력을 뒤로 하고 1997년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두께가..

인물 2022.10.15

“저는 한국에서 도금을 제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명장 이야기] 대한민국 최초 ‘표면처리’ 명장 배명직 국가에선 각 산업 분야의 발전을 이끈 이들에게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칭호를 줍니다. 명장이 되면 일시 장려금 2000만원과 매년 직종 종사 장려금을 받는데요. 명예로운 칭호에 비해, 시장에서 알아보는 이들은 드뭅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대한민국 명장의 제품들을 조명하는 ‘대한민국 명장 이야기’을 게재합니다. 그들의 직업관과 가치관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탐색해보시죠.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과 성곡동 일대에 걸쳐 있는 반월국가산업단지. 4호선 안산역에서 차로 15분쯤 들어가야 하는데, 오가는 길이 화물차로 꽉 차있다. 줄지은 차량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안산도금단지’가 보인다. 배명직 대표를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도금단지 입..

인물 2022.10.14

45세 의대 입학, 51세엔 전문의…전직 車 정비공, 의사 됐다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칼 알람비. 사진 SNS 캡처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때로는 긴 시간이걸릴 때도있지만, 막상 도착하면 모든 것이 계획의 일부였음을 알게된다. 미 오하이오주에 사는 한 자동차 정비공이 이 교훈을 직접 경험했다. 51세의 전직 자동차 정비공이 의사가 되겠다는 평생의 꿈을 완성했다. 자신의 첫 직장인 카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지 32년 만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BS방송 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주(州) 메이필드 하이츠시 클리브랜드 클리닉 힐크레스트 병원 응급실 담당의 칼 알람비(51)의 사연을 전했다. 평생 자동차를 수리하던 그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의사가 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알람비의 가족은 70년대 중반 클리브랜드 동부의 한 작은 마을에 살았다. 그곳은 그의..

인물 2022.10.02

흙탕물 밥 먹는 노숙인 보고, 그는 가난한 환자들의 ‘우산’이 됐다

노숙인 등 貧者와 함께한 22년 성천상 받은 ‘길 위의 의사’ 최영아 지난달 4일 서울에는 종일 장대비가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서울서북병원은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의사 최영아가 허락한 사진 촬영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았다. 환자들이 기다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왕 의사가 된 것, 가장 가난한 사람 곁에 있는 의사가 되고자 했다”는 이 사람. 빈곤과 질병에 신음하는 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크고 든든한 우산이 아닐까.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의사 최영아(52)의 운명은 1990년 비 오는 여름날 서울 청량리 청과시장에서 정해졌다. 당시 이화여대 의예과 2학년 학생이던 그는 선배들을 따라 행려병자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눈앞에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빗물과 흙탕물이 섞..

인물 2022.10.01

촉촉함 만드는 '이것'이 비법…계란말이로 100년 자리 지켰다

[백년가게] 백년 가게 시간의 힘, 믿으십니까. 백년을 목표로 달려가는 가게, 혹은 이미 백년을 넘어서 역사를 쌓은 곳들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요. 일본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백년 가게’를 찾아가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첫 이야기는 츠키지의 명물, 계란말이집 쇼로(松露)의 이야깁니다. 2년 뒤면 백년을 맞이하는 계란말이집 쇼로. 아침 6시면 문을 연다. 가게 안쪽 작업대에서 '나가사키 군'으로 불리는 젋은 직원이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다. 올해로 12년, 베테랑이다. 사진 김현예 특파원 꼬박 5시간이다. 한 손엔 두툼하고 기다란 나무젓가락을, 또 한 손에는 무쇠로 만든 프라이팬을 들고 불 앞에서 춤추듯 리드미컬한 동작을 반복한다. 계란말이다. 국..

인물 2022.09.18

양면 프라이팬 돌풍 이후 돌연 농부로… “빨리 살다 빨리 죽을 뻔했죠”

주방용품 신화 ‘해피콜’ 일군 이현삼 오형제가 강원 산골로 들어간 사연 공작산 오형제가 다 함께 벽돌 쌓고 황토 발라 만든 가마 앞에 섰다. 죽염을 굽기 위해 지은 가마다. 죽염은 오형제가 만드는 100% 천연 비누에 화학물질인 가성소다와 가성가리 대신 쓰인다. 왼쪽부터 넷째 이태현·첫째 이현소·셋째 이현삼·다섯째 이덕삼·둘째 이현학씨.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작산(孔雀山)은 산세가 공작새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공작의 날개처럼 펼쳐진 절벽이 포근히 감싼 골짜기에 이현소(62)·이현학(60)·이현삼(57)·이태현(55)·이덕삼(51) 다섯 형제가 살고 있다. 오형제는 다 함께 배·고추·무·상추·오이·고구마 농사를 짓고, 벌을 쳐서 꿀을 얻는다. 약재와 버섯을 재배하고, 사과..

인물 2022.09.17

고시원 전전하던 기러기 아빠, ‘청소왕’ 됐다 [에그스토리]

쓰레기집·고독사 현장 청소업체 최영수씨 450만원으로 사업 시작... 6년만에 연매출 30억원 사업 실패한 ‘기러기 아빠’의 간절한 성공기 #에그스토리 “간절하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청소업체 ‘청소왕’의 최영수(48) 대표는 “원룸 입주 청소부터 쓰레기집·고독사 등 특수 청소까지, 청소란 청소는 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6년 청소업(業)에 뛰어들었다. 6년간 운영했던 인테리어 회사가 망하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았다. 벼랑 끝에 섰을 때 찾은 일이 ‘청소’였다. 청소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돈을 조금씩 모았고, 450만원 남짓 투자해 직접 회사를 차렸다. 홍보는 물론 상담과 영업, 현장 작업까지 모두 직접 뛰었다. 청소왕은 지금 정직원 25명을 둔 연 매출 3..

인물 2022.09.10

세계적 혁신대학 꿈꾸는 泰齋대학 염재호 초대 총장

“해보자! 하버드, 스탠퍼드 안 가고 ‘泰齋’로 오게 만들자” ⊙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조창걸 명예회장이 수천억원 출연해 내년 3월 개교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시대… “10년 안에 세계 최고 대학 만들 수 있어” ⊙ 외국인 교수 채용공고 마감… 美英 명문대 박사 학위자 191명 지원 ⊙ 3학기제 운영… 2학년 2학기부터 해외에서 수업, 4학년 2학기 때 돌아와 廉載鎬 1955년생.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 미국 스탠퍼드대 정치학 박사, 연세대 명예교육학 박사, 와세다대 명예법학 박사 / 고려대 교수·총장 역임, 한국정책학회 회장,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장 역임. 現 SK 이사회 의장 고려대 총장 시절인 지난 2018년 염재호(廉載鎬·67) 총장이 《개척..

인물 2022.09.09

강연 인생 70년, 그 안에서 건진 것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03세를 맞이하는 지난봄이었다. 강연을 끝내고 주최 측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한 분이 “제가 육군사관학교 생도일 때 선생님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때 ‘국가공무원과 군인은 계급직책제도여서 누구나 승진하려는 의욕을 갖고 경쟁하게 됩니다. 그러나 서둘지 말고 실력을 쌓으면서 힘들더라도 중책을 맡으세요. 그러면서 진급해 가는 사람이 큰일도 하고 성공하게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그 가르침대로 따랐습니다. 승진은 늦은 것 같았으나 끝까지 중책을 맡아왔습니다. 국방부 장관으로 공직을 떠났습니다”는 얘기를 했다. 나는 오랫동안 글을 책으로 남기는 것은 열매가 있지만 강연은 행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지금과 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자주 듣게 되면서 강연은 강연대로 사회교..

인물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