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경력 78년, 전신 마사지도 척척... 7080 돌보는 97세 간호사

고령화 일본, 8090 여성 전성시대 [행복한 노후 탐구] #내돈부탁해 “내가 저 나이까지 살면 어떡하지?” 지난 9월 일본의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가 9만명을 넘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은퇴를 앞둔 중년들 사이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지금도 사는 게 고달파서 힘든데, 앞으로 40~50년을 어떻게 더 살라는 것이냐 아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백세인이 많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듯, 일본 출판가에는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80~90대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1925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간호사로 일해 아직도 일하고 있는 이케다 키누(池田きぬ)씨. 그는 미에현(三重県) 쓰시(津市)의 한 실버주택에서 10년째 현역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가 작년에 펴낸 ‘죽을 때까지, 일하겠다’는 자서전은 ..

인물 2022.11.30

“손자병법에 연매출 20억 비밀이…” 장사의 神이 사는 법

개그맨 고명환 “창업 실패해도 경험치는 삶에 큰 힘” “적게 가져도 나눌 수 있어야 경제적 자유 이룬 것” “나를 만든 3000여권 책이 가장 큰 자산…토크쇼 맡고 싶어” 죽음 앞에서 사람은 겸손해진다. 열심히 살았어도 한 줌 후회 없기란 드문 일. 그도 그랬다. 개그맨 고명환. 아니 지금은 잘나가는 국숫집과 갈빗집 사장이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더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 개그맨으로, 배우로서 잘나가던 때 뜻밖의 교통사고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반추한 지난 삶은 아쉬운 후회로 가득했다. 그리고 든 생각. ‘살 수만 있다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살았던 지난 삶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새 삶을 살아야지.’ 간절함이 통했는지, 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다.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인물 2022.11.30

“포기하고 싶을 때, 1회전만 더 뜁시다… 기적이 펼쳐집니다”

‘국민 코치’로 인생 2막 펼치는 전설의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 일흔 넘은 챔피언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사진 촬영을 위해 권투 장갑을 껴달라고 부탁하자, 홍수환은 입으로 '치치칙' 소리를 내며 30분 넘게 어퍼컷을 날렸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72)의 휴대폰 뒷번호는 ‘7845’다. ‘7전8기(七顚八起)’라는 고사성어를 ‘4전5기’로 바꿔버린 그날을 기념하려고 스스로 고른 네 자리다. 한국 프로복싱 역사의 신화로 남은 명장면이었다. 1977년 11월 27일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그는 2라운드에서만 4번 쓰러지고도 3라운드서 상대를 KO로 눕히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강연 요청이 쇄도해요. ‘4전5기’ 정신, ..

인물 2022.11.26

자동차 정비공 꿈꾸던 전역 美軍, 미쉐린 3스타 한식 셰프 되다

[Interview] 레스토랑 ‘모수’ 오너셰프 안성재 레스토랑‘모수(MOSU)’ 오너셰프르 코르동 블루, 전 레스토랑 아지자(Aziza) 총괄셰프,전 레스토랑 베누(Benu) 셰프, 전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The French Laundry) 셰프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살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날을 맞게 되는 경우가 있다. 2004년 어느날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도로를 운전하던 24세 재미교포 청년은 거리에서 흰 조리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을 봤다. 알고 보니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Le Cordon Bleu College of Culinary Arts in Los Angeles)’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호기심에 곧바로 학교 투어를 하고 입학 설명까지 들은 그는 요리의 세계에 매료..

인물 2022.11.20

“尹 대통령, 2~3년 내 종북 세력 정리하면 역사적 인물될 것”

[송의달 LIVE] 3당 합당 주역인 황병태 前 주중대사 인터뷰 박정희 대통령의 진면목, 중국의 현재·미래,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 [코리아 프리즘] 황병태(黃秉泰·87) 전 주중대사는 관계와 학계, 정계, 외교계 등에서 두루 성공한 ‘4모작(耗作) 인생’의 주인공이다. 서울대 상대 2학년 재학 중이던 1956년, 21세이던 그는 고등고시 7회(외교과)에 합격했고 공무원으로서 경제개발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1935년 생으로 경제기획원 차관보, 대학 총장, 국회의원 등으로 활약한 황병태 전 주중대사. 기자는 2022년 11월7일 낮 서울 삼성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황 전 대사는 (1980), (1981), (2001), (2011), (2013) 등의 단독 저서를..

인물 2022.11.19

물·불에 끄떡없는 섬유… “세계 1위 자신있다”

진의규 TFJ 대표 인터뷰 항암제서 발수 기술 찾아 800℃ 견디는 섬유도 개발 “의류 넘어 車·배터리 공략” 발수 소재와 준불연(準不然) 소재를 원사, 부직포, 원단 등 고객사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는데 사실 이 소재들이 어디까지 쓰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바이어에 따라 쓰임새가 계속 달라지고 있다. 7년 차 섬유 테크 스타트업 티에프제이(TFJ)의 진의규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흔히 소재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며 “소재는 특히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혁신 기술로 개발한 신소재로 수입산을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TFJ는 물에 젖지 않는 친환경 섬유 ‘블루로지’와 불에 ..

인물 2022.11.05

문래동 곱창집 사장이 연 매출 150억원 찍는 비결 [사장의 맛]

‘곱’, ‘월화고기’ 전준형의 성공 노하우 ”의욕만 앞선 사람 많아”...가맹점주도 일 시켜보고 뽑는다 ’리스크 분산’ 생산, 유통, 판매까지 다 한다 ‘곱’, ‘월화고기’, ‘월화식당’의 창업자 전준형(46)씨는 장사 13년 동안 폐업한 경험이 없다. 직영 9개, 전수 창업 2개, 가맹 4개 등 식당 15곳을 열었는데, 이날까지 장사가 잘 된다. 직접 관리하는 매장 9곳의 월 평균 매출은 1억5000만원, 연 매출로 따지면 150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1편에서 ✅'좋은 재료는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된다’ ✅'차별화 포인트를 늘려라’라는 전씨의 장사 비결을 소개했다. 똘똘한 맛집 한 곳을 가지는 게 목표라면 여기서 끝. 그러나 사업을 키우고 싶은 ‘야심가’라면 승부는 지금부터다. 이번 편에서는 13년 ..

인물 2022.11.04

울산 시민이 되살린 ‘생명의 강’에… 그는 꽃과 나무와 풀로 그림을 그렸다

울산 태화강에 자연주의 정원 만든 세계적 디자인 거장 피트 아우돌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안에 조성한 ‘자연주의 정원’에 선 세계적 거장 피트 아우돌프는 “이제 막 모종을 끝낸 상태라 황량하지만 이 생경한 풍경이 바로 정원의 시작”이라고 했다. “식물이 자라고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만개하면서 정원의 풍경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가을꽃 만개한 10월의 한낮, 울산역에 내렸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78)가 조성한 ‘자연주의 정원’이 막 완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울산 태화강으로 가는 길이었다. 아우돌프는 ‘도심 속 하늘 공원’이라는 뉴욕 하이라인(High Line) 파크를 디자인한 거장이다. 버려진 철길을 풀·갈대·야생화 가득한 산..

인물 2022.10.29

머리 하던 손으로 바위산에 ‘별천지’ 지은 남자… “저더러 미쳤대요, 하하!”

이천에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 지은 살아있는 ‘미용업계 전설’ 이상일 대표 이상일씨가 패션쇼 런웨이처럼 꾸민 ‘라드라비’ 전시실을 걷고 있다. 공중에 매단 작품은 ‘인생의 나룻배’. 이씨가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담은 사진을 담뱃갑에 붙여 콜라주 형식으로 만들었다. 그 뒤로 이씨의 펜슬 드로잉 작품 ‘바위와 여인’ ‘그리운 여인’ ‘고목과 여인’(왼쪽부터)이 보인다. 그는 매일 새벽 2시부터 6시간 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 거대한 캔버스를 가느다란 연필선으로 채우는 작업을 한다./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자동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시골길을 따라 얼마나 들어갔을까. 이 세상 풍광이라 믿기지 않는 비경(祕境)이 눈앞에 펼쳐졌다. 크고 높은 바위의 등고선을 따라 건물들이 굽이굽이 앉았다. 전통 한옥과 현..

인물 2022.10.22

박정희의 ‘10월 유신’은 어떻게 한국의 ‘위대한 성공’ 됐나? [송의달 LIVE]

10월 유신 50주년...‘역사 속 神의 옷자락’을 잡아챈 박정희 [코리아 프리즘]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 시절인 1974년 5월20일 자신의 심정(心情)과 의지(意志)를 담아 쓴 휘호(揮毫) 송의달의 모닝라이브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902 올해 10월17일로 ‘10월 유신(維新)’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전인 1972년 10월17일 오후 6시,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오후 7시 기점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날 대통령 특별 선언으로 국회는 해산됐고 정당·정치 활동 같은 헌법 기능도 일부 정지됐다. 다음날 계엄사령관은 8개항의 계엄포고 1호를 내렸다. “정치활동 목적의 모든 옥내외 집회와 시위 금지, ..

인물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