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4살에 신기, 6살에 신내림…26살 애기보살 눈물겨운 '이중생활'

1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지만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은 소녀 ‘수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영화사 진진 평일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주말엔 충남 홍성의 무당으로 점을 보고 굿을 했다. 올해 스물여섯 권수진 씨는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6학번이다. 3년 전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서울 자취방과 홍성의 심심산골 신당을 오가는 이중 생활을 했다. 첫돌에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손에 자란 권씨가 4살에 처음 신통력을 보였을 때 할머니는 하늘이 내려앉는 줄 알았단다. 손녀의 운명을 바꿔보려 했지만 권씨는 6살 되던 해 결국 신내림을 받게 됐다. SBS ‘진실게임’, KBS ‘성장다큐-꿈’, OBS ‘멜로다큐 가족’ 등 방송에 소개되며 ‘꼬마무당’이란..

인물 2023.01.11

이금희 “꼰대 탈출하려는 부장님, 일방통행 화법부터 바꾸시죠”

‘아침마당’ 하차 후 말하기 책으로 제2전성기 맞은 아나운서 이금희 이금희는 라디오 생방송 시작 5분 전까지 인터뷰 사진 촬영을 했다. 촬영 기자가 시계를 보며 불안해하자 “우리 제작진은 1분 전에 모두 ‘스탠바이’된다. 걱정 마시라”며 웃었다.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찍은 모습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이금희(57)는 과거 자신이 진행한 KBS ‘아침마당’에서 만난 노부부에게서 말하기의 핵심을 배웠다고 했다. 예순 넘어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무학(無學)의 아내와 그를 도운 남편의 사연이었다. 남편은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지만 아내는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아내는 낮에 김매고 밭을 일구면서 영어 단어를 중얼거렸다. 시험..

인물 2023.01.07

세계가 인정한 '스님 손맛' 보러...눈 쌓인 산사에 외국인 모여든다

사찰음식 대가 정관스님 단독 인터뷰 이미지크게보기 지난해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된 정관 스님은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에서 수행 중이다. 정관 스님은 "올해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선한 음식을 먹고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이 먹을거리가 아니라 자랑거리가 된 소셜미디어 시대다. 하여 “네가 먹는 음식이 너다”라는 독일 철학자의 말이 어딘가 불편하게 들린다. 그러나 이 명제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냥 먹기만 해서도 안 된다.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잘 먹는 건 뭘까?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의 정관 스님(66)을 찾아가 물었다. 사찰음식에 담긴 지혜를 엿들을 생각이었는데, 새해 바위처럼 무거운 말씀을 얻어서 하산했다. 세계가 인정한 스님의 손..

인물 2023.01.05

검사도 털어먹는 사기꾼의 6가지 특성 - 세이노

“나 흙수저 출신 갑부인데...” 자수성가 사업가의 독점연재 ‘세이노의 가르침’ ‘내말만 들으면 부자된다’ ‘우리 집 보여줄까?’ 이런 사람부터 멀리 하라 [세이노의 가르침] 연재를 시작합니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부채 없이 1000억대 자산가가 된 55년생 세이노(필명)씨의 생생한 부자 지침서입니다. 세이노는 ‘Say No’라는 뜻입니다. 현재까지 믿어온 것들에 대해 ‘노’라고 말하라,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그가 직접 작명한 코너명입니다. 올해 67세인 세이노씨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도 4년 만에 졸업했습니다. 돈을 벌면서 공부해야 했고, 고교 졸업 후엔 공군사병으로 복무했습니다. 용산 주한 미(美) 8군 메릴랜드대 분교에서 공부하..

인물 2023.01.03

천재인 줄 알았다가 진짜 천재들을 만나면서 하게 된 일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과학자가 선수라면 나는 해설가! 궤 도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튜브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 연세대학교 및 동대학원,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천문우주학을 공부하고, 청와대 과학기술 분야 정책자문위원과 서울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KBS 뉴스특보〉에서 대한민국 발사체 누리호 발사 생중계 해설을 맡았으며, 이후 과학 관련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말년 작가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진행한 2021년 침투부어워즈 대상 및 3관왕을 수상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교훈을 남기고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열한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90분 동안 관중의 눈은 그들을 좇지만 귀는 중계진을 향해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저 90분을 위해 선..

인물 2023.01.02

“행복은 부-명예-학벌 아닌 ‘관계’에 있습니다”

[2023 새해특집/글로벌 석학 인터뷰]〈1〉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 하버드생과 빈민청년, 그 자손까지 85년간 2000여명의 삶 추적 결과 “인간관계에 만족하면 신체도 건강” 미국 하버드대 재학생과 보스턴 빈민가 청년들 중 누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될까? 1938년 이 질문을 던졌던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후 현재까지 85년 동안 이들의 삶을 추적한 끝에 답을 얻었다. “우리의 방대한 과학적 연구의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했다. 인생에 있어 오직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다.”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72·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행복을 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부도, 명예도, 학벌도 아니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은 사람들과..

인물 2023.01.02

프로게이머 꿈꾸던 공학자 “내가 ‘배그’에 AI 친구를 만드는 이유”

[젊은 두뇌가 뛴다]① 이강욱 UW메디슨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IEEE 최다 인용 논문… 머신러닝 분야서 ‘두각’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하며 ‘버추얼 프렌드’ 연구개발 이강욱 위스콘신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크래프톤 제공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1983년생이다. 나이를 따지는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생은 아직 젊은 실무진 축에 속하지만, 과학계에선 위상이 남다르다.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는 연구자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시기로 불린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들이 자신의 핵심 연구를 처음 시작한 평균 연령이 37.9세로 나타났다. 조선비즈는 한국의 기초 과학과 공학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을 독자들께 소개하는..

인물 2022.12.31

‘대충 찍어도 전문가급’...AI와 결합한 스마트폰 눈 꿈꾼다

[젊은 두뇌가 뛴다]② 변익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사 부친에게 간 이식 수술… 의료공학 꿈 키워 삼성전자서 모바일 와이파이·플래그십 카메라 상품기획 한국계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는 1983년생이다. 나이를 따지는 한국 사회에서 1980년대생은 아직 젊은 실무진 축에 속하지만, 과학계에선 위상이 남다르다.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는 연구자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시기로 불린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들이 자신의 핵심 연구를 처음 시작한 평균 연령이 37.9세로 나타났다. 조선비즈는 한국의 기초 과학과 공학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을 독자들께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한다. 젊은 과학자들은 한국공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한..

인물 2022.12.31

‘장부가’ 부르며 스러진 서른한 살 안중근에겐 左도 右도 없었다

청년 안중근의 마지막 1년 그린 영화 ‘영웅’으로 돌아온 윤제균 영화 '영웅'이 개봉한 21일 서울 용산 CGV에서 만난 윤제균 감독이 영화 포스터에 그려진 안중근 의사를 배경으로 서 있다. 윤 감독에게 영화 '영웅'을 누가 많이 봤으면 하느냐고 묻자, 2030 청년들과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특히 이 나라 정치인들은 조국을 진정으로 위하는 게 무엇인지 안중근 의사의 삶을 보며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내게 남겨진 마지막 시간 내가 걷던 이 길 끝까지 가면 이룰 수 있나 장부의 뜻 내 살갗을 파내듯 에이는 이 고통 내 어머니 가슴을 헤집는 이 시간 나는 무엇을 생각하나 하늘이시여 지켜주소서, 우리 꿈 이루도록 장부의 뜻 이루도록.’ 10년 전 겨울, 윤제균(53)은 객석에서 ..

인물 2022.12.31

한국에서 살아가는 14가지 이유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안드레스 솔라노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이유로 내가 태어난 곳으로부터 이토록 멀리 떨어져 사는 건지. 내가 쓰는 책들도 모두 스페인어인데. 왜 한국에서 사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정신을 집중한다. 다행히 그 이유를 찾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나, 사진가 김효연의 ‘감각 이상’이라는 책 덕분이다. 작가는 경남 합천과 일본을 오가며 히로시마 원폭에서 살아남은 한국인 생존자들의 궤적을 쫓는다. 달걀 몇 알을 들고 있는 한 노인의 두 손을 찍은 사진이 어떤 이미지보다도 그 잔인했던 사건에 관해 많은 이야..

인물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