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전설의 입시학원 접고… 그는 왜 대한민국 최북단에 사과밭 일궜나

전설의 입시학원 ‘글맥’ 창립자에서 농부로 변신 ‘애플카인드’ 김철호 대표 양구 펀치볼에 청년8명과 6만평 사과농장 김철호 애플카인드 대표가 아내 김경희씨, 세 아들 대현·두원·중원씨, 직원 박진영·배재림·이한나씨와 강원도 양구 펀치볼에 있는 사과밭에 섰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강원도 양구 해안분지는 ‘펀치볼(Punchbowl)’로 더 유명하다.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들이 “이곳 지형이 넓고 우묵한 화채 그릇(펀치볼) 같다”며 붙여준 별명이다. 이 화채 그릇에 7년 전 사과 농장 하나가 들어섰다. 휴전선에서 불과 5km 떨어진 북위 38도17분13초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북단 사과밭이자, 축구장 25개를 합친 것보다 넒은 6만평(19만8347㎡) 면적에 사과나무 1만5100그루를 심은 국내 최대 규..

인물 2023.02.04

뮌헨에서 시작된 기적의 드라마, 김재관 이야기

[양상훈 칼럼] 한강의 기적은 대통령, 기업인의 리더십만으론 불가능 그들 뒤에서 구체적 밑그림을 그린 영웅들이 있었다 한국은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돼 유럽에 전투기, 탱크, 자주포를 수출하는 전무후무할 나라다.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박정희, 이병철, 정주영 같은 거인들이 동시대에 태어났다는 것도 분명히 기적의 한 요인일 것이다. 광개토대왕 같은 사람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과학과 기술 문외한이었다. 구체적인 산업 전망과 그 설계도를 그릴 능력이 있을 리 없었다. 대통령과 기업 회장의 리더십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대체 어떻게 아무것도 없던 1960~1970년대에 고도 공업국가의 기반이 닦였는지 늘 의문이었다. 한 분이 보내준 책에서 그 답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우리 기..

인물 2023.02.02

6평 집무실서 시작된 못난이 김치 의병운동 “나는 장돌뱅이 도지사”

’못난이 김치’ ‘의료후불제’ 등 파격 취임 6개월 김영환 충북지사의 실험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청 내 자신의 ‘6평’ 집무실에서 ‘못난이 김치’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못난이 김치는 쇄빙선이에요. 이 김치가 개척한 길에 못난이 감자, 고구마, 사과, 복숭아 등이 줄을 이을 거예요.” 못난이 김치를 비롯해, 충북의 매력을 입이 마르게 설명하는 그는 마치 신명 난 장사꾼 같았다. 그는 “충북은 (인접한) 바다는 없지만, 꿈의 바다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못난이 김치’는 김치만은 우리 것을 먹자는 ‘김장 의병 운동’이자, 버려지는 농산물을 도시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못난이 컬리’입니다. 생긴 건 못났지만, 맛은 정말 잘났답니다, 하하!” 도지사인가, 장사꾼인가. 현..

인물 2023.01.28

피자는 왜 햄버거처럼 1인 메뉴를 빨리 못만들까... 이 남자가 대박 낸 해법

[톱클래스] 임재원 고피자 대표인터뷰 인공지능으로 1인 푸드 시장 개척 초벌한 피자 반죽을 스마트 토핑테이블에 놓아두면 인공지능(AI)이 어떤 재료를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 알려준다. 토핑이 끝나면 작업자가 특수 제작된 스마트 화덕(고븐)으로 피자를 옮긴다. 피자가 구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굽기가 완료되면 로봇 팔(고봇)이 피자를 자르고 소스를 뿌린 뒤 온열 장치로 옮긴다. ‘인공지능 피자’ ‘로봇 피자’라 불리는 ‘고피자’의 인공지능 스마트 시스템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고피자 제공 고피자는 임재원 대표가 2016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7년 설립한 1인용 피자 브랜드다. 고피자의 사업 아이템은 임 대표의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왜 피자는 ..

인물 2023.01.21

마크롱 부부가 읽은 책 쓴 한국계 입양아, 친부모 찾습니다

[글로벌 노마드] 손진석의 글로벌 노마드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85831 유럽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4년간 파리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외모는 영락없이 한국인이지만, 사고방식은 현지 사람들과 비슷해 어떤 경계선에 놓인 듯한 한국계 입양인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감정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한국을 그리워하거나 한국인에 호의적인 이가 있는가 하면 한국에 대해서라면 반감이 큰 사람도 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몇 사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크롱 책상에 놓인 책, 한국계 입양아 교수가 저자 한국계 입양아인 프랑스 로렌대 심리학과의 뱅상 베르테 교수(한국명 이경순). ..

인물 2023.01.21

노벨상 1순위 오른 서울대 전설의 男

"천재 아닌데 독특했다" 0.1%를 만나다 현택환 서울대 석좌 교수는 세계 학계가 꼽는 한국인 첫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다. 장진영 기자 2020년 10월의 어느 날, 서울대의 한 강의실에서 그룹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 제목은 ‘NOT TODAY’, 노래를 튼 사람은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였다.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 교수가 노벨상 발표 직전 강의실 주변에 대기한 기자와 수강생들에게 “오늘은 아니야”라는 답변을 노래로 대신한 것이다. 현 교수는 여전히 세계 학계가 꼽는 한국인 첫 노벨 화학상 수상 후보감이다. 나노 연구 분야에서만큼은 스스로 ‘정상급’도 아닌 ‘정상’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를 정상에 올려놓은 건 나노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의 아주 작은 단위다. “물질을 작게..

인물 2023.01.19

김영환 “北 지하조직, 브라질 대선 불복처럼 봉기할 결정적 순간 기다려”

김일성 지령받고 90년대 ‘민혁당’ 조직한 ‘주사파 대부’ 김영환 “주사파 출신들 ‘배신자’ 낙인 두려워 북한 공개 비판 안해” 김영환 북한 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북한은 적화통일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지하조직은 이를 위한 주요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물론 최근 브라질에서도 '대선 불복' 폭동이 일어나 의회·대통령궁·대법원이 점거되는 일이 뉴스로 타전됐다"면서 "절대 벌어져선 안되겠지만, 한국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최근 제주·창원 등지에서 ‘ㅎㄱㅎ’ ‘자통’ 같은 이름의 간첩 혐의 조직이 수사망에 걸렸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지하조직이 경남 진주·전북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결성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1980년대..

인물 2023.01.16

‘50억’ 유혹 물리치고 겸재 되찾아 온 신부님… “007 작전 저리 가라였죠”

‘겸재 화첩’ 등 문화재 환수 주역 은관문화훈장 받은 선지훈 신부 선지훈 신부가 겸재 정선 화첩의 첫 장인 '금강내산전도'를 펼쳐 보였다. 2005년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으로부터 화첩을 돌려받아 직접 들고 온 그는 "비행기에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그림을 지켰다"며 웃었다. 사진 속 화첩은 영인본이고,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돼 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2005년 10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속 마흔다섯 살 선지훈 신부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머리 위 선반에 가방을 조심스럽게 올려 놓은 그는 비행 11시간 내내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수시로 선반을 올려다보는 얼굴엔 긴장이 역력했다. ‘조금만 참으면 서울이다···’. 이윽고 29일 오전 11시 3..

인물 2023.01.14

세계 차 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오른 한국인 - 정의선

모터트렌드 ‘2023 올해의 인물’ 세계적 권위를 인정 받는 미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2023)’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정됐다. 11일(현지시각) 공개된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 중 정의선 회장이 1위에 오른 것이다. 모터트렌드는 해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을 추리고, 1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 모터트렌드 에디터들과 자문위원들의 엄격한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매체로 매달 100만부 발행된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

인물 2023.01.12

4살에 신기, 6살에 신내림…26살 애기보살 눈물겨운 '이중생활'

1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지만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싶은 소녀 ‘수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영화사 진진 평일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주말엔 충남 홍성의 무당으로 점을 보고 굿을 했다. 올해 스물여섯 권수진 씨는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6학번이다. 3년 전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서울 자취방과 홍성의 심심산골 신당을 오가는 이중 생활을 했다. 첫돌에 부모가 이혼해 할머니 손에 자란 권씨가 4살에 처음 신통력을 보였을 때 할머니는 하늘이 내려앉는 줄 알았단다. 손녀의 운명을 바꿔보려 했지만 권씨는 6살 되던 해 결국 신내림을 받게 됐다. SBS ‘진실게임’, KBS ‘성장다큐-꿈’, OBS ‘멜로다큐 가족’ 등 방송에 소개되며 ‘꼬마무당’이란..

인물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