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 北, 유치원부터 영어 열풍

“北, 하드웨어 부족하니 소프트웨어에 사활 걸어… ” 14년째 북한에 과학기술 가르치는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이 지난 22일 컬럼비아대 강연차 뉴욕 맨해튼을 찾아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 제재로 모든 교류가 멈췄지만, 드물게 잘 운영되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 사립대학이자 이공계 인재 양성소인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이다. 평양과기대는 2001년 남북 정부 협약하에 한·미 기독교계와 과학계 지원으로 2010년 평양 중심에 개교했다. 지금도 미국·유럽 등 서방 교수진 60여 명이 학부생과 대학원생 640여 명에게 선진 과학 지식과 영어를 가르친다. 재미 공학자 박찬모(87) 명예총장은..

인물 2023.02.27

“김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 타도 돼!” 나폴리 사로잡은 ‘코리안 몬스터’

단 7개월 만에 ‘월클’ 등극 伊 평정한 김민재 대해부 “교황님. 커피를 망치고 계십니다. 우리 나폴리인이 마시는 그대로 드세요.” 2015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카페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덜기 위해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바리스타에게 혼쭐이 났다. 이탈리아, 특히 나폴리는 에스프레소를 ‘신성시’한다. 한국처럼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거나 얼음을 띄워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행위는 신성 모독에 가깝다. 그런데 교황조차 허락받지 못한 ‘에스프레소에 물 붓기’를 할 수 있는 외국인이 최근 나폴리에 나타났다. 이번 시즌 SSC 나폴리로 이적해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다. 김민재의 활약을 전하는 SSC 나폴리의 공식 SNS 게시물에는 “민재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인물 2023.02.25

“푸틴은 야만적 독재자, 반인간적 범죄 끝내야” - 노엄 촘스키

우크라이나 전쟁 1년…비판적 지식인 노엄 촘스키 강남규 국제경제 선임기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24일 텔레비전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언했다. 이틀 뒤면 개전 1년이다. 그간 수 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모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전선과 후방에선 피로가 고조된다. 그런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한 번 더 해보자는 태세다.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95) MIT와 애리조나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추악하고 비인간적인 전쟁”이라고 비판해왔다. 1960년대 베트남전을 비판한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나 프랑스 극작가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을 떠올리게 했다. 촘스키 ..

인물 2023.02.22

“부채의 덫 일본 보라...韓, 반도체·한류로 버티지만 위기 올 수도”

[최형석이 만난 사람] 한국 마이너스 성장 빨리 올 수 있다 경고, 조동철 KDI 원장 KDI 조동철 원장이 서울 조선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월간 기준 최악의 적자를 냈다.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고,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노동·자본 등 생산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물가 상승을 일으키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은 2000년 초 5%대에서 최근 2%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대로면 한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한국 경제 특유의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의 거시경제·정책 전..

인물 2023.02.20

"그날 회사가 내 혼을 가져갔다"…삼성 사장으로 산다는 것

[삼성연구] 전·현 사장들의 증언 2018년 김영기 당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장 A씨. 그는 매일 오전 5시50분이면 집에서 나와 제네시스 G90에 몸을 싣는다. 삼성전자 사업부장(사장)들은 대부분 삼성디지털시티(수원)나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화성캠퍼스 등에서 근무한다. 오전 6시30분쯤엔 임원 대부분이 출근해 있다. 그나마도 최근엔 ‘아침 풍경’이 달라진 것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오전 6시면 대다수 임원이 업무를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보고와 미팅의 연속이다. 1분 1초가 급한 A씨는 외부 미팅이 없으면 아침·점심 식사 대부분을 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외부 약속이 없으면 대다수 사장은 오..

인물 2023.02.15

등교 시간 아끼려 얻은 공부방… 아흔둘 만학도, 최고령 박사됐다

국내 최고령 박사가 된 92세 만학도 이상숙씨. /연합뉴스 “쉴 틈 없이 일하다가 쉬고 싶어 시작한 공부인데…” 92세 나이. 국내 최고령 박사가 탄생했다. 1931년생 이상숙 씨가 그 주인공이다. 2년 전 석사 학위를 딴 뒤 “평생 간직하고 노력해온 꿈을 학문적으로 풀어내고 싶다”며 학구열을 불태우던 그는 또 한 번 의미 있는 졸업식을 맞이하게 됐다. 이씨는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오는 16일 학위수여식에 참석한다. 졸업 명단 속 학부생 250명과 대학원생 98명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박사 중 최고령이다. 그의 첫 대학 생활은 50여년 전이다. 이미 아이 셋의 엄마였던 이씨는 가족의 도움으로 1961년 숙명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인물 2023.02.14

괭이부리말 노래 잘하던 소년, ‘버터 나라’의 王이 되다

43일 만에 버터 맥주 100만캔 판 가수 박용인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동구 만석동. 그곳에 하고 싶은 것 많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한 소년이 살았다. 젓갈 장사 하던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감칠맛에 중독됐고, 서예 하는 어머니 미감을 물려받아 사진을 전공했다. 자수성가로 일어선 아버지를 보며 사업가의 꿈도 꿨다. 가장 좋아하고 위안을 받은 건 음악. 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이자, 10년간 6개의 식당을 운영한 요식업자이며, ‘블랑제리뵈르’라는 브랜드로 출시 43일 만에 맥주 100만 캔을 판 사업가 박용인(35) 이야기다. 일명 버터 맥주로 알려진 ‘뵈르 맥주’는 1캔에 6500원이라는 고가에도 GS25에서 ‘테라’를 이기고 ‘카스’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이 기..

인물 2023.02.11

별에서 온 총장님? 오늘도 ‘무당이’ 타고 캠퍼스 누비는 91세 여걸

부인과 의사서 대학 개혁 상징으로 회고록 펴낸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총장은 “의사가 돼 많은 사람을 치료해 주는 게 내 삶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이를 소망했다. 다리가 부러진 고양이를 데려와 부목을 대고 빨간약을 발라줬고, 친구들이 아프다고 하면 할머니가 하듯 배를 문질러줬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남자 이름이 왜 이길여야?” 1951년 전북 전주 전시연합대학 정문에 붙은 합격자 방(榜)을 보고 사람들이 쑥덕거렸다. 6·25 전쟁으로 대학 수업이 어려워지자 문교부(현 교육부)는 각 피란지에서 교수와 학생이 연합대학을 형성해 교육받을 수 있게 했다. 후방인 부산·광주·전주 등에 전시연합대학이 세워졌다. 여기에 속했던 서울대도 ‘방’을 붙여 신입생을 발표했다. 사람들은 ..

인물 2023.02.11

놀란 주역 대가 "굉장한 괘 나왔다, 장부냐 소인이냐 택해야"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올해는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해다.” 대산(大山) 김석진 옹은 올해 96세다. 야산(也山) 이달(李達ㆍ1889~1958)의 수제자인 그는 ‘주역(周易)의 대가’로 통한다. 야산 선생은 주역에 통달해 당대 사람들이 “이주역”이라 불렀다. 이승만 대통령이 전진한 장관을 보내 정치참여를 권했으나, 야산 선생은 거절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비서를 보내 합작의사를 타진했지만, 이 역시 거절했다. 그때 백범의 제안을 거절하며 ‘근호부지(近虎不知)’의 뜻을 담은 시 한 수를 써주었다. 범이 가까이 있어도 알지 못하니 걱정이란 의미다. 신변을 조심하라는 말이었다. “주역을 놓고 스승께서 가장 강조한 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김석진 옹은 “종도(從道)”라고 답했다. 김 옹은 “역(易)은 항상 ..

인물 2023.02.09

이 위스키,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코리안 싱글몰트’ 올인한 이 남자

김창수 김창수위스키 대표 코리안 위스키 대박 비결은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국내산 싱글몰트 위스키가 있다. ‘코리안 위스키’라 불리며 팬덤까지 생긴 ‘김창수위스키’다. 김창수위스키증류소에서 지난해 4월 내놓은 1년 2개월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는 336병 한정 출시에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였다. 출고가는 700㎖ 한 병에 23만 원대. 적지 않은 금액인데, 완판은 물론 리셀 가격이 2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소위 대박을 쳤다. 김창수 김창수위스키 대표./톱클래스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국내 단 두 곳의 싱글몰트 위스키 양조장 중 유일하게 한국인이 모든 양조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100% 맥아만 발효·증류·숙성한 위스키를 일컫는다. 이곳 위스키의 ..

인물 2023.02.05